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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눈 가뭄’ 현상 심화… 겨울철 적설량 급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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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부 지역 최근 20년 來 최악의 가뭄에 폭설 기대 난망… 기후변화 영향 뚜렷

미국 뉴저지주가 심각한 ‘스노 드라우트(snow drought·눈 가뭄)’ 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0년 내 최악의 가뭄을 기록하고 있는 뉴저지는 올 겨울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14일 기상 전문매체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동북부 지역의 적설량이 최근 수년간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경우 최근 2년간 평균 적설량이 예년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통상 59.6인치(약 151.4cm)의 눈이 내리던 뉴욕은 최근 9.8인치(약 24.9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연간 평균 46.2인치(약 117.3cm)의 눈이 내리던 이 도시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단 11.5인치(약 29.2cm)의 적설량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워싱턴 D.C.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서, 2년 평균 27.4인치(약 69.6cm)의 눈이 내리던 것이 최근에는 8.4인치(약 21.3cm)로 급감했다.

기후 연구진들은 이러한 ‘스노 드라우트’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의 기후 모델을 분석한 결과, 북반구 전역과 안데스 산맥 지역의 적설량이 현재보다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뉴저지를 포함한 미국 동북부 지역은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기상 전문가들은 뉴저지 지역의 강설량이 주기적으로 변동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많은 눈이 내리다가도 그 후 몇 년간은 적은 눈이 내리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강설량 감소는 이러한 자연적 변동성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가을철 심각한 가뭄이 겨울철 강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뉴저지는 지난 20년 중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으며, 이는 겨울철 수자원 확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저수지 수위가 낮아진 상황에서 겨울철 강설량마저 감소한다면 내년 봄 수자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뉴저지 기상청은 올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강설량 감소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기온 상승이 눈을 비로 바꾸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뉴저지 주민들의 겨울철 생활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겨울철 제설 작업이나 난방비 부담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겨울 스포츠나 야외 활동을 즐기는 주민들에게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특히 스키장이나 겨울 레저 시설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인공설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운영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노 드라우트’ 현상이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광범위한 환경적,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겨울철 적설량 감소는 봄철 수자원 확보, 농업 생산성, 생태계 균형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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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berg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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