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9일 서머타임 시작… 트럼프 대통령 “서머타임은 불편하고 국가에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 폐지 의지 밝혀
미국에서 2025년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이 3월 9일 일요일 오전 2시(동부 표준시)부터 시작된다. 미국인들이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는 ‘스프링 포워드(spring forward)’를 준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제도의 폐지 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공화당은 서머타임을 폐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서머타임은 작지만 강한 지지층이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서머타임은 불편하고 국가에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고 썼다.
서머타임은 2025년 11월 2일 일요일 오전 2시에 다시 표준시로 돌아간다. 이때 미국인들은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리는 ‘폴 백(fall back)’을 하게 되며, 한 시간의 수면을 더 얻게 된다. 또한 일출과 일몰 시간이 더 빨라진다.
현재 미국에서는 30개 이상의 주가 시간 변경 관행을 종료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앨라배마, 아칸소, 네바다, 오리건, 테네시, 워싱턴, 플로리다 등 7개 주는 이미 영구적인 서머타임을 채택하는 법률을 통과시켰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일부 주와 영토는 이미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애리조나와 하와이, 그리고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미국령 사모아, 괌, 북마리아나 제도는 연중 내내 표준시를 유지하고 있어 제안된 법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편, ‘선샤인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이라 불리는 법안은 2022년 3월 15일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상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11월부터 3월까지의 기간 동안 표준시로 시계를 변경하는 관행을 없애려는 것이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미국은 현재 8개월 동안만 적용되는 서머타임을 일년 내내 적용하게 된다.
서머타임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중 에너지 절약을 위해 미국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여러 차례 변경을 거쳐 현재는 3월 두 번째 일요일부터 11월 첫 번째 일요일까지 시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머타임 변경이 사람들의 건강과 생체 리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저녁 시간대의 밝은 햇빛이 경제 활동과 야외 활동을 촉진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머타임 폐지 의지 표명으로 이 논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며, 올해 3월과 11월의 시간 변경이 미국인들이 경험하는 마지막 시간 변경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