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미국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뉴저지주 테너플라이(Tenafly)에 위치한 한인동포회관에 마련된 뉴욕 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서는 22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이날 오전 투표소를 찾은 한인들은 12·3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 교민은 나라를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길 바란다며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고, 또 다른 교민은 세계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던 한국의 위상이 다시 회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투표 안내 요원에 따르면 오전 시간대에는 출근 전 투표를 위해 많은 교민들이 몰렸으며, 주말인 24일에 가장 많은 인원이 투표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욕 총영사관 관할 구역에는 맨해튼과 테너플라이 외에도 베이사이드(Bayside),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에 추가 투표소가 설치됐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재외투표 첫날인 20일 SNS를 통해 재외동포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멀리서도 빛나는 여러분의 애국심이 투표용지에 찍히는 한 표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더 강해지고, 더 공정해지고, 더 자랑스러워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재외동포들의 투표 참여율이 낮은 현실을 지적하며, 일부 교민들이 비행기를 타고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 투표하는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750만 재외동포 수에 비해 투표 참가자가 너무 적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의 재외 유권자 수는 5만1885명으로, 이 중 뉴욕총영사관에 등록된 재외선거인은 8505명이다. 이번 대선의 전체 재외선거인명부 등재자 수는 25만8254명으로 지난 20대 대선보다 14.2% 증가했다.
미국 지역 재외투표는 워싱턴 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등지에서 25일까지 계속된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페루, 볼리비아 등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1월 대사관을 개설한 쿠바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22일부터 25일까지 투표가 실시된다.
이번 재외투표는 국내 정치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만큼, 재외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주 지역 한인들은 한국의 경제적 위상 회복과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강화를 기대하며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뉴저지 한인들, 대선 재외투표 열기 속 ‘경제·문화 회복’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