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관람객 8만여 명 홍역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
뉴저지주 보건당국이 지난주 열린 샤키라(Shakira) 콘서트에서 홍역 감염자가 발견되어 수만 명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뉴저지주 보건부는 지난 5월 15일 이스트 러더포드(East Rutherford)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에서 열린 샤키라의 “Whenever, Wherever” 투어 공연에 타주 거주자인 홍역 감염자가 참석했다고 화요일 발표했다.
해당 감염자는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경기장에 머물렀으며, 정확한 좌석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8만 2500명 수용 규모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해당 시간대에 방문한 모든 관람객이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홍역은 특히 어린이에게 위험한 질병으로 호흡기 및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다. 보건부는 바이러스가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쉽게 퍼지며, 감염자가 해당 장소를 떠난 후에도 최대 2시간까지 공기 중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요일 현재까지 해당 감염자와 관련된 추가 확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보건부 대변인은 감염자의 정확한 좌석 위치나 이후 추가 확진 사례 발생 여부에 대한 허프포스트의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예방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홍역 증상을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콧물, 충혈된 눈물기, 그리고 증상 시작 후 3-5일 사이에 나타나는 발진 등이 있다.
노출이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이나 응급실을 직접 방문하기 전에 먼저 의료진에게 전화로 상담받을 것을 권고했다. 보건부는 다른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면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조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홍역 경보는 미국이 2000년 홍역 퇴치 선언 이후 25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감염 사례 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31개 주에서 1024건의 홍역 확진 사례와 3건의 관련 사망 사례가 보고되었다. 확진자의 96%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분명한 사람들이었으며, 입원 환자 대부분은 5세 미만 어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