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드기 관련 응급실 방문 349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
뉴저지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뉴저지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진드기 관련 응급실 방문이 349건으로 집계되어 작년 동기 288건보다 21% 증가했다.
진드기로 인한 질병 발생도 크게 늘었다. 2020년 3,110건이던 진드기 매개 질병 신고 건수는 2024년 7,20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5월 초까지 이미 1,517건이 보고되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진드기 물림으로 인한 새로운 질병이 연간 50만 건 발생한다. 이 수치는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뉴저지도 예외가 아니다.
뉴저지에서 인간을 무는 진드기는 주로 4종이다. 검은다리진드기(사슴진드기), 론스타진드기, 아시아장수진드기, 아메리칸개진드기가 그것이다. 이 중 검은다리진드기가 가장 위험한데, 라임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종이기 때문이다.
라임병은 관절, 심장, 신경계로 퍼질 수 있는 세균 감염이다. 검은다리진드기는 라임병 외에도 아나플라스마증, 바베시아증, 뇌염, 재귀열 등을 전파할 수 있다.
특히 위험한 것은 양귀비씨 크기만 한 검은다리진드기 약충이다. 크기가 작아 발견하기 어려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약충은 5월부터 7월까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 곤충학과 디나 폰세카(Dina Fonseca) 교수는 뉴저지 주민들의 진드기 인식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NJTicks4Science!’를 통해 주민들의 진드기 목격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폰세카 교수에 따르면 시민들이 제출하는 진드기 표본의 3분의 2가 아메리칸개진드기다. 이 종은 뉴저지에서 인간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 개진드기는 로키산홍반열과 관련이 있지만, 럿거스 연구진이 2020년 3,000마리 이상의 진드기를 조사한 결과 로키산홍반열 병원균을 가진 개체는 단 1마리뿐이었다.
진드기 물림을 예방하려면 산책로를 벗어나지 말고, 신발과 양말, 바지 하단에 진드기 방충제를 사용해야 한다. 바지를 양말 안에 넣고 셔츠를 바지 안에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자신과 아이들, 반려동물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를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사용 가능한 도구로 바로 제거해야 한다. 비틀지 말고 똑바로 당겨 빼는 것이 중요하다. 폰세카 교수는 어떻게 제거하느냐보다 언제 제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월은 라임병 인식의 달로 지정되어 있다. 이 시기에 진드기가 가장 활발해지고 라임병 전파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진드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목격 신고는 ticks.rutgers.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