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 주지사, 4억3천만 달러 규모 긴급 지원책 발표… 야당은 선거용 정책이라 비판
필 머피(Phil Murphy) 뉴저지 주지사가 급등하는 전기료에 대응해 주 전역 가구에 최소 100달러의 전기료 크레딧을 지급하겠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이달부터 시행된 전기료 인상에 대한 주정부의 가장 적극적인 대응책이다.
뉴어크(Newark)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머피 주지사는 주 전역의 모든 가구에 100달러의 전기료 크레딧을 제공하고, 중저소득층 가구에는 최대 250달러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크레딧은 7월부터 12월까지 전기요금 고지서에 분산 적용될 예정이다.
머피 주지사는 여름철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으로 전기료 부담이 커지는 시기에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 4억3천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뉴저지 주민들의 월 전기료를 직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전기 경매 결과 가격 인상이 예고된 이후 관련 법안과 대응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는 새 주지사 선출과 주 하원 전체 재선거가 예정된 선거의 해로, 전기료 문제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번 지원책을 선거용 임시방편이라고 비판했다. 앤서니 부코(Anthony Bucco) 상원 공화당 대표는 이번 발표가 또 다른 반창고에 불과하다며, 전기료 인상 연기나 크레딧 지급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토리시(Michael Torrissi)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를 연막작전이라고 비판하며, 정부가 수년간 전기료에 숨겨진 요금을 부과해왔다가 선거를 앞두고 일부를 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머피 주지사도 이번 지원이 단기적 해결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뉴저지를 포함한 13개 주의 전력망을 운영하는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이 가격 인하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기적으로 가정용 에너지 비용을 안정화하려면 PJM이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하고 광범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PJM이 전력망에 전원을 효과적으로 추가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과 PJM은 민주당 의원들과 주 공공시설위원회가 책임이 있다고 반박한다. PJM 관계자들은 2년 전부터 전력 수급 불균형에 대해 경고했지만, 최근 에너지 용량 경매에서 가격이 오르기 전까지는 이해관계자들이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스티브 스위니(Steve Sweeney) 전 상원의장은 이번 임시 지원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지만, 적극적인 에너지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저지가 에너지 수출주이자 산업 리더로서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풍력, 태양광, 원자력, 가스, 수소 등 모든 형태의 에너지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