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억 달러 단속 예산 책정과 군대 동원에 강력 반발, 한인 업소 운영난 심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가 6월 12일 온라인 회견을 통해 최근 전국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이민자 단속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응책을 발표했다.
미교협은 이날 회견에서 현재 이민자 커뮤니티가 직면한 심각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전국 200여 개 이민자 지원 비영리 단체들이 연방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연방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에는 기존 예산의 80배에 달하는 1850억 달러의 이민자 체포 활동 비용과 516억 달러의 국경 장벽 및 보안 강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 전역의 한인 업소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도 보고됐다. 단속 위협을 느낀 이민자 종업원들이 출근을 기피하면서 가게 문을 닫거나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교협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정부에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인종을 표적으로 한 수사를 조장하고 커뮤니티를 파괴하며 유색인 노동계층에 편파적 피해를 주는 이민 단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군대를 동원한 이민자 단속, 특히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의 군대 철수와 전술부대 투입 중단을 요구했다.
의회 차원에서는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신속히 행동해 적법 절차를 보장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저지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민자 공격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예산안 통과를 저지하고, 불법적으로 구금된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미교협은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가 광범위한 이민자들과 연대해 행동할 것을 호소하며, 이것이 결국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이야말로 연대와 공동 행동, 그리고 서로와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민자 커뮤니티 보호를 위해 미교협은 24시간 운영되는 이민자 단속 대처 전국 핫라인(1-844-500-3222)을 제공하고 있다. 이 핫라인은 한국어와 영어로 서비스되며 비밀이 철저히 보장된다.
또한 휴대전화 앱도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에서는 ‘Know Your Rights 4 Immigrant’,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KYR 4 Immigrants’를 검색하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앱은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20개국어로 제공되며, 단속 상황에서 해야 할 말과 비상 연락처에 문자를 보내는 기능, 이민자 권리 정보 등을 담고 있다.
민권센터는 이민자 권익 운동에 대한 문의를 뉴욕(718-460-5600), 뉴저지(201-416-4393) 전화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받고 있으며, 온라인 기부도 가능하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