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록적 강우량으로 모기 개체수 급증,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4월부터 검출
뉴저지주가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모기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 환경보호부 산하 모기 방제 조정청에 따르면, 올해 5월은 뉴저지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달로 기록됐다.
모기 방제 조정청의 스콧 크랜스(Scott Crans) 청장은 지난 몇 년간 모기 시즌이 점점 일찍 시작되고 늦게 끝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올해는 특히 모기 개체수가 초기부터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뉴저지주 기상청의 데이비드 로빈슨(David Robinson) 기상학자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7인치 이상의 비가 내렸다. 모기는 번식을 위해 단 몇 센티미터의 물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에, 이번 강우량은 모기 개체수 급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치명적 질병 전파 위험 증가
모기 개체수 증가는 단순히 가려운 물림을 넘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와 동부 말 뇌염(EEE) 같은 치명적 질병 전파 위험을 높인다. 2024년 뉴저지에서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로 2명이 사망했으며, 동부 말 뇌염 환자도 평소보다 많은 2명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질병들은 6월이 되어서야 모기에서 검출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4월부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활동이 전주에 걸쳐 확인됐다. 글로스터 카운티(Gloucester County)에서는 이미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모기 4마리가 발견됐으며, 버겐(Bergen), 워런(Warren), 모리스(Morris), 케이프 메이(Cape May) 카운티에서도 감염된 모기가 확인됐다.
모기 방제를 위한 실용적 대책
이번 주는 전국 모기 방제 인식 주간으로,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방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크랜스 청장은 뉴저지 주민들이 이미 지역 모기 방제 사업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방역 외에도 각 카운티 모기 방제 프로그램에 연락해 문제 지역 처리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몬머스 카운티(Monmouth County) 모기 방제과는 웹사이트를 통해 부동산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요청 시 해당 부지와 주변 지역을 점검해준다. 주민들은 비가 온 후마다 마당을 정리하고 ‘뒤집고 돌리기’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양동이, 수레, 방수포 등 물이 고일 수 있는 모든 야외 용품은 매주 비워야 한다. 모기 유충은 고인 물에서 단 7일 만에 성충으로 자라나기 때문이다. 1930년대 뉴저지에서 발명된 뉴저지 라이트 트랩을 이용한 모기 행동 추적 조사는 일주일에 여러 번 실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