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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 예산안, 4년간 150조원 투입해 대규모 추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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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장벽 확대와 구금시설 증설로 미국 이민 시스템 전면 개편 예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이민 단속 예산안이 향후 4년간 약 1,500억 달러(약 150조원)를 투입해 미국 이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이 예산안은 남부 국경 장벽 확대부터 구금시설 증설, 수천 명의 법 집행 인력 충원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연간 예산이 약 10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이민 단속에 투입되는 셈이다. 상원은 현재 자체 버전의 법안을 심의 중이며, 공화당은 최근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발생한 시위를 언급하며 신속한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법안의 가장 큰 지출 항목은 465억 달러가 배정된 통합 국경 차단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울타리, 수상 장벽, 법 집행 접근 도로, 움직임 감지 센서 같은 기술이 포함된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 따르면 이 자금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에 701마일(1,128km)의 주요 장벽과 900마일(1,448km)의 강 장벽을 완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국경 장벽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인신매매범들은 터널, 사다리, 전동 공구를 사용해 장벽을 넘어왔으며, 트럼프 취임 이후 불법 국경 횡단이 급감한 것도 망명 시스템 중단 등 다른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법안은 성인 이민자와 가족을 위한 구금시설 네트워크 확대에 450억 달러를 배정했다. 백악관 고문이자 강경 이민 정책 지지자인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는 이 법안을 서구 세계에서 현재 검토 중인 가장 필수적인 법안이라고 평가했다.

ICE는 현재 약 4만 1천 명 수준인 구금 수용 능력을 10만 명으로 늘리려 하고 있다. 토드 라이언스(Todd Lyons) ICE 대행 국장은 이를 아마존처럼 24시간 내에 제품을 배송하는 추방 시스템에 비유했다. 또한 120억 달러 이상이 ICE와 국경순찰대 인력 1만 8천 명 충원에 배정됐다.

현재 ICE의 추방 담당관은 약 6천 명으로 수년간 정체 상태다. 밀러는 ICE가 하루 3천 명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트럼프 2기 정부 첫 5개월간 하루 평균 650명 체포에 비해 엄청난 증가다. 이러한 계획은 미국 민간 교도소 산업에 호재로 작용해, 지오그룹(Geo Group)과 코어시빅(CoreCivic) 같은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트럼프 당선 이후 50%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기 출범 첫 5개월 동안 미국에 거주하는 약 500명의 이주 아동을 가정에서 분리해 정부 보호시설로 보냈다. 해병대 퇴역 군인의 아내가 2살과 3개월 된 자녀들과 분리되고, 캘리포니아의 4학년 소년이 일상적인 이민 약속에서 아버지와 분리되어 온두라스로 추방되는 등의 사례가 발생했다.

이민자 커뮤니티와 수백만 미국인들은 이러한 정책에 분노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의 많은 부분이 모호하게 작성되어 있어 실제 집행 방식이 불분명하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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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hyun Kw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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