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조기 모기 활동, 전문가들 예방 대책 강조
뉴저지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작년보다 2주 일찍 발견되면서 모기 시즌이 조기에 시작됐다고 주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주 보건부의 최신 매개체 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7일 현재 뉴저지 6개 카운티에서 10개 모기 집단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첫 번째 양성 반응은 4월 19일 주간에 글로스터 카운티(Gloucester County)에서 수집된 모기에서 나타났으며, 이는 작년 첫 발견 시기인 5월 3일 주간보다 2주 앞선 것이다.
뉴저지 환경보호부 어류야생동물과 모기방제조정청의 오텀 안젤러스(Autumn Angelus) 수석 생물학자는 “매년 양성 모기가 더 일찍 발견되는 추세”라며 “기후변화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조기 온난화가 모기 활동 시기를 앞당기고 활동 기간을 연장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모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웨스트 나일,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 등을 전파하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모기 매개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뉴저지에서는 흔히 발견되지만 최근 몇 년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 뉴저지에서는 41명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자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동부말뇌염(Eastern Equine Encephalitis) 인간 감염 사례 1건도 보고됐다.
전국적으로는 16명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자가 11개 주에서 진단됐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진드기와 모기가 매개하는 아르보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2,770건으로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두통, 발열, 쇠약감, 마비, 방향감각 상실, 혼수상태 등 심각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현재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은 없어 모기 물림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뉴저지의 21개 카운티는 모두 무료 모기 방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해당 카운티 모기 방제 담당부서에 연락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기 서식지를 조사하고 번식 장소를 제거하며, 필요시 환경보호청 승인 살충제를 살포한다.
개인 차원에서는 ‘기울여서 버리기(tip and toss)’ 방법이 효과적이다. 화분 받침, 애완동물 물그릇, 수영장 덮개 등에 고인 물을 제거하면 모기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환경보호청이 승인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EPA 웹사이트에서는 사용자의 필요에 맞는 기피제 선택을 도와주는 검색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