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미끼로 투자자 속이고 마약 자금 세탁, 공무원 뇌물까지… 연방 대배심, 다수 중범죄 혐의로 기소
뉴저지 프랭클린 레이크스에 거주하는 유명 부동산 투자자이자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인 세자르 움베르토 피나(Cesar Humberto Pina, 47세)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폰지 사기, 마약 자금 세탁 공모, 공무원 뇌물 공여 등 중범죄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되었다. ‘플리핑 NJ(Flipping NJ)’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피나는 자신의 높은 소셜 미디어 인지도를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피나는 2017년부터 유명 DJ와 함께 전국을 돌며 부동산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그는 뉴저지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특정 부동산을 매입, 리모델링 후 재판매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면 4~5개월 안에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투자금을 약속된 곳에 사용하지 않고,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투자금을 무단으로 개인적인 용도나 다른 사업에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수사 결과, 피나는 수십 명의 투자자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피나의 범죄 혐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마약 판매 등 범죄 활동에 연루된 인물들의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데 공모했으며, 사법당국이 위장 수사의 일환으로 마약 거래 수익금이라고 제시한 돈을 세탁하기도 했다. 더불어, 패터슨 시의 한 공무원에게 현금을 포함한 뇌물을 제공하고 자신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편의를 제공받으려 한 혐의도 포함됐다. 특히 ‘올드 스쿨 5(Old School 5)’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패터슨 구역 조정 위원회에 계류 중인 신청 건에 대해 공무원의 영향력을 이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나 하바(Alina Habba) 뉴저지 연방 검사는 피나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사람들의 피땀 어린 돈을 횡령하고, 마약 밀매업자들의 돈을 세탁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를 위해 정치인에게 뇌물을 주었다고 밝혔다. 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연방수사국(FBI) 등 주요 수사기관 책임자들 역시 피나가 사회적 영향력을 범죄에 악용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배신했으며, 마약 밀매를 조장하고 공직자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피나는 전신 사기 2건, 자금 세탁 공모 1건, 자금 세탁 2건, 연방 기금 수령 프로그램 관련 뇌물 수수 1건으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전신 사기와 자금 세탁 혐의는 각각 최대 20년의 징역형, 뇌물 수수 혐의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수사는 조직범죄 마약단속 태스크포스(OCDETF) 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기소장에 명시된 혐의는 현재로서는 고발 단계이며, 피나는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 무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