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아시아계 학생들의 현실과 칼리지 에세이의 중요성
미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의 SAT 영어와 수학의 성적이 가장 높은 학생들이 아시아계 학생입니다. 20세기 초인 1920년대부터 학생 가정의 재정적 상황을 보지 않고 또한 표준학력평가 시험의 커트라인으로 당락을 결정하지 않는 미국 대학의 블라인드 어드미션(Blind Admission) 정책에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아이비 대학에 대거 합격한 학생들은 유대계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버드와 같은 일부 대학들이 유대계 신입생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새로운 입학사정 전략을 “하버드 플랜” 또는 “유대인 할당제”(Jewish quotas)라고 하며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입학 사정 경향은 유대계 지원 학생들의 증가에 대한 우려와 대학의 다양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다이스 센터(Louis D. Brandeis Center)에 따르면, 하버드와 같은 대학들은 “너무 많은” 유대계 재학생들의 존재가 “개신교적 미국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하버드와 같은 대학들이 한국계 미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차별적 관행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즉, 우수한 자격을 갖춘 아시아계 지원자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 점수를 낮추고 사실상 입학을 제한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대학 입학의 “새로운 유대인”(“The New Jews”)으로 낙인찍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수한 점수의 아시아계 학생들의 명문대 합격이 더욱 힘들어지고 지원자들의 성이 Kim, Lee, Park은 물론 Chen 등 타 아시안계 학생들과 우선적으로 경쟁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학입학의 엄중한 현실 속에서 자녀들의 자기소개서인 칼리지 에세이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인 것입니다. 길게는 한두 달에 걸쳐 준비하고 여러 번 수정하며 써야 할 에세이를 너무도 많은 대입지원 고교생들이 일정에 쫓기듯 두어 주 만에 해치워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12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올 여름 방학 동안 칼리지 에세이를 어떻게 쓸 것인지 깊게 생각해 보고 시작하는 것이 유익한 대입 준비 전략일 것입니다.
입학 사정관들이 기대하는 것
칼리지 에세이를 쓸 때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글을 읽는 독자가 대학의 입학 심사 사정관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사정관들이 누구이며 어떤 내용을 기대하고 있나를 아는 것은 과녁을 맞추는 우수한 에세이의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학교의 크기와 지원자의 수에 따라 사정관의 수도 차이가 나겠지만 Harvard 대학은 30여 명, MIT는 20여 명의 입학 사정관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종, 종교, 경력 등 다양한 교육적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로서 대입 지원서를 통해 학생에 관한 모든 필요한 정보들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통한 특별활동 기록, 학생의 학업 성적이나 SAT 점수는 물론 고교 교사 2명의 추천서와 고등학교 가이던스 카운셀러의 Secondary School Report(SSR)를 통해 대입 심사에 필요한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본격적인 입학 사정 기간 동안 이들은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개의 입학 원서를 하루 10시간 이상, 1인당 40여 명의 입학 원서를 꼼꼼히 읽으며 자신의 대학이 우선적으로 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인적 자원들을 선정합니다.
보통 입학 사정관이 SAT 점수나 학교 성적을 검토하는 데 1분 정도를 소비하지만 칼리지 에세이를 읽는 데는 최소 5분 이상을 소비하게 됩니다. 그만큼 에세이는 중요한 입학 서류 중 하나인데 만약 학생이 이미 자신의 이력서나 입학 원서의 질문 항목을 통해 답변된 바 있는 특별 활동 내역이나 수상 경력 등을 반복해서 쓴다면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게 분명합니다. 물론 특별 활동 중 하나를 가장 중요한 경험으로 부각시켜 자신의 관심이나 열정을 호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정관들은 에세이 토픽에 관한 학생 자신의 주관적인 응답 자체뿐만 아니라 그 응답을 통해 드러나는 학생의 정확하고 명석한 자기 분석이나 정체성(Self-analysis or identity)에 훨씬 더 흥미를 느낀다는 점에 유의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