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파열부터 가전제품 누수까지, 곰팡이와 추가 손실 막는 단계별 대처법 및 예방책
주택 소유주에게 물로 인한 피해는 가장 흔하면서도 큰 비용을 초래하는 재앙 중 하나다. 파열된 파이프, 겨울철 지붕에 생기는 아이스댐, 새는 변기 등 예상치 못한 누수는 건조하고 아늑해야 할 집을 순식간에 악몽으로 바꿀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보험에 가입된 주택 60채 중 1채가 물 피해로 인한 보상 청구를 할 정도다. 신속하고 올바른 초기 대응은 곰팡이 발생과 같은 추가 피해를 막고 복구 과정을 원활하게 하는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작은 문제일 때 발견하는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배관 및 리모델링 전문가 테일러 프리먼(Taylor Freeman)은 천장의 얼룩, 싱크대 아래 물웅덩이, 파이프의 균열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권장했다. 만약 천장에서 물 얼룩을 발견했다면 연필로 표시해두고 몇 시간 뒤 크기가 커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얼룩이 계속 젖거나 범위가 넓다면 배관 누수일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배관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
물이 고여있는 상황을 발견했다면, 가장 먼저 누수의 원인을 찾아 해당 지역의 수도 공급을 차단해야 한다. 집의 주 수도 밸브는 보통 지하실이나 차고의 온수기 근처에 있으므로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전기 콘센트 근처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면 감전 위험을 막기 위해 반드시 전력을 차단해야 한다. 이후 수건, 선풍기, 산업용 진공청소기 등을 총동원해 해당 지역을 신속히 건조시켜야 한다. 보험 정보 연구소의 재닛 루이즈(Janet Ruiz)는 임시 수리를 하기 전후로 사진이나 영상으로 피해 상황을 상세히 기록하고 모든 영수증을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곰팡이 발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보험 청구 시 중요한 자료가 된다.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험 및 주택 안전 연구소의 이안 지아만코(Ian Giammanco) 박사는 벽 뒤에 숨겨진 습기나 곰팡이를 탐지할 수 있는 습기 측정기(moisture meter) 사용을 추천했다. 피해는 심각도에 따라 4등급으로 나뉘는데, 작은 구역에 약간의 습기만 있는 1등급은 직접 해결할 수 있지만, 구조물 전체가 물에 잠긴 4등급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전문 업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공간이 충분히 건조되면 청소 및 소독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곰팡이 성장을 막기 위해 물에 젖은 지역은 24~48시간 이내에 건조시켜야 한다. 단단한 표면은 세제와 물로 먼저 닦은 후 소독제를 사용하고, 카펫이나 가구는 오염된 물의 종류에 따라 복구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물 피해는 종종 건식벽(drywall) 교체나 바닥재 수리와 같은 구조적 수리를 동반한다.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홈통 청소, 파이프 점검 등 정기적인 유지보수와 함께 집수 펌프(sump pump)나 누수 탐지기 설치를 고려해볼 만하다. 프리먼은 누수 탐지기가 수만 달러의 수리비를 막아줄 수 있는 현명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반 주택 보험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피해는 보장하지만, 지면에서 올라오는 홍수나 하수 역류는 별도의 보험이 필요하므로 자신의 보험 정책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