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측 변호인, “시위대가 차량 둘러싸고 위협…안전 위협 느껴 차량 서행한 것”
버겐 카운티에서 발생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정책 반대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의 새로운 전개가 드러났다. 운전자의 변호인은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이 운전자의 얼굴에 침을 뱉는 등 먼저 폭행을 가했으며, 이에 위협을 느낀 운전자가 군중을 헤쳐나가려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하여 지안카를로 J. 폰테코르보(Giancarlo J. Pontecorvo, 26세)가 지난 수요일 체포되어 2건의 단순 폭행(simple assault) 혐의로 기소되었다. 한편, 차량 운전자인 노스 버겐(North Bergen) 거주 린다 로글렌(Linda Roglen, 62세)은 자신의 SUV 차량으로 시위대를 들이받아 신체 상해를 입힌 혐의로 4건의 차량 이용 폭행(assault by auto) 혐의를 받고 있다. 로글렌은 이 외에도 난폭 운전 및 사고 현장 이탈 등 여러 교통 법규 위반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토요일 오후, 노스 버겐과 인접한 페어뷰(Fairview)의 앤더슨 애비뉴(Anderson Avenue) 교차로에서 일어났다. 로글렌의 변호인인 해켄색(Hackensack) 소재 법무법인의 브라이언 니어리(Brian Neary) 변호사는 의뢰인이 자신의 동네에서 시위 행렬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니어리 변호사는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이 로글렌의 얼굴에 침을 뱉었고, 그 직후 분노한 군중이 그녀의 차량을 에워싸고 앞 유리를 거세게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로글렌이 자신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느껴 군중 사이를 매우 느린 속도로 빠져나오려 했을 뿐이며, 그녀의 행동은 정치적 신념과는 무관한 자기방어적 조치였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로글렌이 사건 이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했으며, 경찰은 그녀에게 여러 건의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로글렌의 SUV가 폰테코르보로 추정되는 인물을 가볍게 친 후, 피켓을 흔들거나 차량을 두드리는 다른 시위대 사이를 통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충돌로 총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한 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니어리 변호사는 대부분 긁힌 상처 수준의 경미한 부상이었다고 전했다. 로글렌은 오는 8월 13일 페어뷰 시 법원(Fairview Municipal Court)에 출두하여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이민 정책을 둘러싼 첨예한 사회적 갈등이 지역 사회 내에서 어떻게 물리적 충돌로 비화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