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시장 ‘의회와 방향 달라’ 공식 사유 밝혀… 해고된 로렌조 전 행정관, 타운 상대 소송 3건 진행 중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 타운이 16년간 근무해 온 데이비드 로렌조(David Lorenzo) 행정관을 전격 해고했다. 김종훈(Chong “Paul” Kim) 팰팍 시장은 이번 해고가 “의회와 행정관의 방향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로렌조 전 행정관은 이미 타운을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008년부터 행정관으로 재직해 온 로렌조는 연봉 20만 4천 달러를 받아왔으며, 계약 기간이 2년 남아있었다. 김 시장은 “의회가 로렌조 행정관의 재고용 여부를 검토한 결과, 그와 더 이상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처리되어야 할 일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고 해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법에 따라 로렌조 전 행정관은 3개월치 급여를 받게 된다.
이번 해고는 지난해 11월 로렌조가 유급 행정 휴가 조치를 받은 이후 이어진 것이다. 당시 타운 측은 2020년 감사관 보고서, 도서관과의 공공 서비스 협약, 입찰 및 제안서 처리 방식 등과 관련해 그의 직무 수행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공적 자금의 부적절한 지급 허용, 의회 승인 없는 도서관과의 서비스 협약 체결, 공적 자금의 무단 지출, 주 조달 규정 미준수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시장은 이 조사가 해고의 직접적인 사유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로렌조 전 행정관은 행정 휴가 조치를 받은 바로 다음 날, 타운과 김 시장, 민석준(Suk “John” Min) 시의원을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이 팰팍 민주당 클럽 회장으로서 민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자 이에 대한 정치적 보복으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민주당 클럽은 민 의원이 시의원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선거운동 지원을 중단했으며, 이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번 해고 결의안은 민 의원이 발의해 4-0으로 통과됐다.
로렌조는 이 외에도 자신을 정직시킨 회의가 공지 규정을 위반한 불법 회의였다고 주장하는 소송과, 전임 시장 시절 급여 인상 등이 포함된 고용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제기한 소송 등 총 3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타운은 지난달 조직 개편 회의에서 오스틴 애슐리 부행정관도 해고해 현재 행정관과 부행정관 자리가 모두 공석인 상태다. 김 시장은 “시의원들과 변호사의 도움으로 행정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임시 대행 고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