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단계 개장을 목표로 국제선 전용 터미널 공사 한창… 최첨단 시설과 편의성으로 승객 맞이 준비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이 95억 달러를 투입하는 ‘뉴 터미널 원(New Terminal One)’ 프로젝트가 2026년 1단계 개장을 앞두고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주도하는 190억 달러 규모의 JFK 공항 전체 현대화 사업의 핵심으로, 완공 시 JFK 공항 최대 규모의 터미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98년에 개장한 기존 1터미널을 대체하는 신규 터미널은 오직 국제선 승객만을 위해 설계되었다. 개발을 맡은 ‘뉴 터미널 원’의 제니퍼 오멘트(Jennifer Aument) 최고경영자(CEO)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국제선 이용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는 외부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복잡하게 얽힌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설치되었고 터키항공, 에어뉴질랜드, 에티하드항공 등이 사용할 항공사 티켓 카운터의 형태도 갖춰지고 있다. 특히 2026년 개장은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일부 경기가 열리는 FIFA 월드컵 시기와 맞물려 있어, 전 세계에서 몰려들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규 터미널의 설계는 ‘빛으로 가득 찬 터미널’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건축 회사 겐슬러(Gensler)가 주도한 디자인은 나비의 형상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3층 규모 터미널의 한쪽 벽면 전체를 경사진 유리창으로 설계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 공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지하층의 어두운 세관 시설을 없애고, 출발 홀, 보안 검색대, 세관을 모두 같은 층에 배치하여 승객의 동선을 최적화했다.
2026년 중반 1단계 개장이 완료되면 출발 및 도착 구역과 함께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광동체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14개의 게이트가 우선 운영된다. 2030년 최종 완공 시에는 총 23개의 게이트와 30만 제곱피트가 넘는 대규모 식당, 쇼핑, 라운지 및 휴게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미국 공항 최초로 구매한 면세품을 바로 가져갈 수 있는 ‘캐시 앤 캐리(cash-and-carry)’ 방식의 면세점이 도입되어 쇼핑 편의성을 높일 전망이다. 또한,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갖춘 자체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 정전 시에도 터미널 운영이 100%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안정성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