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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치매 위험 88% 낮춘다…44년 장기 추적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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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심혈관 건강 지닌 여성, 치매 발병 9.5년 늦추고 발병률 크게 감소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사이클링과 같은 운동이 치매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장기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며,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더욱 의미가 깊다.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된 44년간의 추적 연구에 따르면, 높은 심혈관 건강 수준을 유지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8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968년부터 스웨덴 여성 1,4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시작 당시 38세에서 60세 사이였던 여성 중 191명이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한 최대 운동 능력 테스트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낮은 강도로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여가며 완전히 지칠 때까지 사이클링을 수행했고, 연구진은 이때의 최대 운동 부하를 와트(watts) 단위로 측정해 개인의 심혈관 건강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삼았다.
이후 연구진은 1974년부터 2009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신경정신과 검사, 인터뷰, 병원 기록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치매 발병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또한 소득, 교육 수준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과 식습관, 흡연 여부, 기존 질병 등도 함께 고려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 시작 당시 사이클링 테스트에서 ‘매우 건강함’으로 분류된 여성 그룹에서는 단 5%만이 치매에 걸린 반면, ‘보통 수준’ 그룹에서는 32%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높은 수준의 심혈관 건강이 치매 발병 시기를 평균 9.5년이나 늦추는 효과가 있으며, 치매 발병 위험 자체를 88%까지 낮춘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이 연구는 사이클링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핵심은 뇌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는 등 뇌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수영, 달리기, 심지어 빠른 걷기 등도 심혈관 건강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므로 자전거를 탈 공간이나 여건이 되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연구는 스웨덴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그룹이 평소 식단 관리 등 다른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계는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꾸준한 신체 활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의미 있는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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