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홀 이주 동향 보고서,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등지로 유출 심화… 성장 순위 48위 기록
최근 이사 서비스 업체 유홀(U-Hau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 주민들의 타주 이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주거 비용이 주민들의 ‘탈 뉴저지’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홀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편도 이사 서비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뉴저지는 인구 유입보다 유출이 더 많은 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뉴저지의 이주민 도착 비율은 48.1%에 그친 반면, 타주로 떠나는 이주민 출발 비율은 51.9%에 달했다. 이로 인해 뉴저지는 유홀의 성장 주 순위에서 50개 주 중 48위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전국적인 인구 이동 추세와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몇 년간 많은 미국인이 남부와 서부의 이른바 ‘선벨트(Sun Belt)’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이 최고의 성장 주로 꼽혔다. 특히 댈러스(텍사스), 샬럿(노스캐롤라이나), 피닉스(애리조나) 등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도시권으로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이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뉴저지를 떠나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인접 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뉴욕이었다. 이어서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워싱턴 D.C., 그리고 플로리다가 뒤를 이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한 주를 선호하는 경향과 함께, 따뜻한 기후와 낮은 세금 부담을 찾아 남부로 향하는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뉴저지로 새로 이주해 오는 인구는 주로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동부 지역 주들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조지아, 텍사스 등 남부 주에서도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유출 규모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러한 인구 유출의 배경에는 뉴저지의 높은 생활비, 특히 주거비가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아파트먼트닷컴(Apartments.com)에 따르면, 미국의 월 평균 임대료는 약 1,638달러인 반면, 뉴저지의 평균 임대료는 약 2,084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높은 주택 가격과 재산세 역시 주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타주 이주를 고려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된다. 유홀의 데이터는 매년 메모리얼 데이와 노동절 주말 사이에 전체 이사의 절반 가까이가 집중되는 여름 이사철을 앞두고 발표되어, 앞으로의 인구 이동 추이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