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지진으로 주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진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소규모 지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저지주가 최근 사흘 새 두 차례의 지진으로 흔들리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뉴저지가 지진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접어들었으며, 당분간 추가적인 소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5일 뉴욕시 외곽인 힐스데일(Hillsdale)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불과 사흘 전인 2일에는 약 10마일 떨어진 해즈브룩 하이츠(Hasbrouck Heights)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감지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 두 차례의 지진으로 힐스데일에서는 약 3,500명, 해즈브룩 하이츠에서는 11,000명 이상이 진동을 느꼈다고 신고했으나, 다행히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들은 작년 4월 5일 뉴저지주 툭스버리(Tewksbury) 인근에서 발생해 보스턴과 필라델피아까지 진동이 느껴졌던 규모 4.8의 강진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200여 건의 여진이 기록됐다. 럿거스 대학의 단층 분석 전문가인 알렉산더 게이츠(Alexander Gates) 교수는 “현재 뉴저지는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한 시기”라며 “지금은 캘리포니아만큼이나 활동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975년부터 2024년까지 약 50년간 뉴저지와 뉴욕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이 총 350건이었던 데 반해, 작년 한 해에만 200건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이례적인 활동 수준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진 활동의 원인으로 뉴저지 북부를 가로지르는 ‘라마포 단층계(Ramapo Fault system)’를 지목한다. 컬럼비아 대학 라몬트-도허티 지구 관측소의 제임스 데이비스(James Davis) 연구 교수는 라마포 단층계가 단일 단층이 아닌 여러 개의 평행 단층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건이 깨질 때 깨끗한 선 하나로 갈라지지 않고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것처럼, 지각도 마찬가지”라며 이 지역의 지질학적 특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단층 지대는 수십 년간 잠잠하다가 갑자기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한번 지진이 발생하면 응력이 해소되면서 다른 곳에서 연쇄적으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지진 활동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강진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입을 모은다. 게이츠 교수는 파괴적인 대지진이 곧 닥칠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교수 역시 최근의 활동 증가가 더 큰 지진의 전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진학자들은 이번 지진들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