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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건강 위한 ‘오전 8시 30분 등교’, 뉴저지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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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건강 증진 효과 뚜렷하지만, 맞벌이 가정·방과 후 활동 문제로 학부모 반발 거세

뉴저지 주에서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등교 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등교 시간을 오전 8시 30분 이후로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역시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등교 시간을 8시 30분 이전으로 정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늦은 등교는 학생들의 약물 남용, 우울증, 자살률 감소에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한 교사들 역시 스트레스가 줄고 더 나은 컨디션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플레전트빌(Pleasantville) 교육구는 관내 모든 학교의 등교 시간을 늦추는 안을 제시했다.
제안에 따르면 고등학교는 오전 7시 45분에서 8시로, 중학교는 8시 5분에서 8시 30분으로, 초등학교는 8시 50분에서 9시로 등교 시간을 조정하는 내용이다. 매릴린 마르티네즈(Marilyn Martinez) 교육감은 더 많은 학생이 제시간에 등교하고 수업에 훨씬 생산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많은 학부모는 등교 시간 변경이 방과 후 활동이나 스포츠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맞벌이 부모들은 자녀의 등교 시간이 자신들의 출근 시간과 맞지 않게 될 경우 발생할 보육 공백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플레전트빌 교육구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현재 뉴저지 주는 주 전체에 적용되는 표준 등교 시간 규정이 없어 각 교육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버스 운행 스케줄과 방과 후 활동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고등학생이 이른 아침에 등교하는 것이 현실이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주가 이미 학생 건강을 이유로 등교 시간을 8시 30분 이후로 의무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뉴저지에서도 2023년 주 정부 지원을 받는 모든 학교의 수업 시작을 8시 30분 이전으로 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S2012/A3116)이 발의된 바 있다. 미국소아과학회 뉴저지 지부의 강력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 법안은 버스 운행 스케줄의 복잡성과 교원 노조의 교사 계약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반대로 인해 결국 보류되었다. 학생들의 건강이라는 명분과 현실적인 제약 사이에서 뉴저지 주의 등교 시간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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