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세관국경보호국 불시 단속… 합법 체류자는 노란 팔찌, 나머지는 케이블 타이로 결박
뉴저지 주 에디슨(Edison)의 한 물류창고에 연방 요원들이 급습하여 수십 명의 이민 노동자들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 오전 9시경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요원들이 에디슨에 위치한 물류창고를 급습했다. 목격자들은 요원들이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증명한 직원들에게는 노란색 손목밴드를 채워준 반면, 나머지 직원들은 케이블 타이로 손을 결박해 연행했다고 전했다. 당시 약 20명의 요원이 정문으로 진입하는 동안 다른 요원들은 비상구를 봉쇄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노동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창고 서까래에 숨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CBP 측은 이번 급습이 관세, 고용, 안전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통상적인 불시 점검’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저지 기반의 노동 및 이민 개혁 단체 ‘뉴 레이버(New Labor)’는 현장에서 CBP 차량뿐만 아니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도 목격되었다며 단속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단체의 조직가인 아만다 도밍게즈(Amanda Dominguez)는 CBP가 ICE 요원들을 위해 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합동 단속을 벌였으나, ICE가 이민 관련 단속을 하려면 판사가 서명한 별도의 사법 영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불법적인 절차라고 비판했다.
단속이 진행되는 동안 창고 밖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모여들어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이민자 구금 관련 긴급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DIRE’의 엘렌 위트(Ellen Whit)는 가족들이 매우 화가 나고 슬퍼하며 울고 있었다며, 아버지가 연행된 한 소녀는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사건은 몇 주 전 에디슨의 다른 주류 창고에서 ICE가 20명을 체포한 사건에 이어 발생한 것으로, 지역 이민 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당시 필 머피(Phil Murphy) 뉴저지 주지사는 연방 당국의 업무 수행을 방해하지 않으며 항상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