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딸을 보내는 부모들이 가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본다. 사랑하는 딸이 품에서 떠나 남의 품으로 보내는 아픔과 결혼 후 생애가 어떻게 될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만감이 교차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장례식장에서도 가족을 떠나 보내는 유족들의 감정은 더욱 더할 것이다. 표현은 하지 않지만, 사후 세계를 가보지 않아서 모르기에 더욱 불안하고 슬픔이 밀려올 것이므로 더 많은 위로가 필요하다.
어릴 때 한국에서 내가 본 장례식 장면은 모두가 곡(슬퍼 우는 소리)을 하는 것이 전통적 분위기이며, 고인에 대한 예우였다. 너무 슬퍼하는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서, 오히려 함께 먹고 마시며 화투를 쳐주기도 하는 장면을 많이 보았다.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을 포함해서 많은 미국인들 장례식을 보면 그다지 슬퍼하는 기색을 띠지 않는다. 어떤 가족은 많이 울기도 하고 그렇지 않고 담담해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차이를 보면 종교적인 면이 작용하는 것 같다. 많은 경우는 죽음을 하늘나라로 가는 복된 길이라고 천국 환송 예배를 통해 축복하는 밝은 분위기이다.
죽음 이후에 영혼과 육체는 분리되니, 영혼이 갈 곳을 알고 확신하는 것은 인생에 준비해야 할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장례 집례자는 강조한다.
물론 사전에 육체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장지(Grave in cemetery) 구입과 장례비 준비로 장례 보험 또는 상조회 가입은 서두르는 편인데 반해, 영혼의 영원한 거처를 마련하는 것을 아직도 미루거나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신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생의 마지막 날은 아무도 모르기에 방심할 수 없고, 영생은 돈이나 땅이나 계약서 싸인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며, 값없이 주어진 일방적 계약 내용(성경)을 듣고,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된다고 한다. 쉬운 일부터 먼저 한다면, 누구나 천국 환송을 축복할 수 있을 것이다.
축복장례식장
Han Ik Son, NJ State Funeral Director
201.602.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