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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물류창고 연쇄 급습, 이민 사회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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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의 핵심 물류 허브인 에디슨(Edison) 타운십이 연방 이민 당국의 연쇄 급습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최근 6주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물류창고에서 단속이 벌어져 총 49명의 이민 노동자가 체포되면서, 지역 이민 사회는 공포에 휩싸였고 관련 업계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지난 수요일 발생한 두 번째 단속에서는 29명의 노동자가 체포되었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단속 중 하나로 기록됐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이날 아침 SUV 차량을 타고 창고에 도착해 현장을 통제했다. 당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넬슨 알바레즈(Nelson Alvarez)는 요원들이 “우리는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영장 제시 없이 진입했다고 증언했다.

이번에 단속된 두 곳은 모두 ‘보세창고(bonded warehouse)’로, 수입 관세를 납부하기 전 외국 물품을 보관하는 시설이다. 연방 세관 당국은 이러한 시설에 대해 사전 통보 없이 검사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창고에 진입해 노동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동자들은 도망치거나 숨었고,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은 이민 구치소로 이송됐다.

갑작스러운 단속은 에디슨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이민 노동자 사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에콰도르 출신으로 합법적인 취업 허가와 망명 신청 자격을 갖춘 호세 안테(Jose Ante) 씨는 “서류가 있어도 언제 잡혀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을 잘 수도, 일을 할 수도 없다”며 “잘못한 것이 없어도 어디로 도망쳐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심리적 고통이 크다”고 토로했다.

단속의 여파는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노동자들이 체포되거나 공포심에 출근을 기피하면서 물류창고들은 심각한 인력 부족과 배송 지연 문제에 직면했다. 많은 업체들이 인력 파견 업체를 통해 직원을 고용해왔으나, 이번 사태로 이민 신분 확인 절차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주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에디슨 인도계 상인 협회의 마헤쉬 샤(Mahesh Shah) 부회장은 “이러한 단속은 지역 경제와 커뮤니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화당 소속 제퍼슨 밴 드루(Jefferson Van Drew) 하원의원은 합법적인 이민을 지지한다면서도 “검증되지 않은 이들의 유입은 지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한 반면, 민주당의 코리 부커(Cory Booker)와 앤디 김(Andy Kim) 상원의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공공 안전 강화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보여주기식 연극”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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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hyun Kw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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