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체계적인 계획과 생활 습관 관리로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 돕기
새 학년은 모든 학생에게 벅찬 경험일 수 있지만,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아동에게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기 시작 전 세심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자녀가 자신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녀의 학교와 상담 약속을 잡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뉴어크(Newark)에 위치한 럿거스 헬스 뉴저지 의과대학의 소아과 조교수인 샤넬 V. 톰슨-로저스(Chanel V. Thompson-Rogers) 박사는 “자녀가 겪는 어려움과 강점을 학교 측과 공유하고, 교실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가 ADHD 진단을 받았다면, ‘504 계획(504 plan)’에 따라 학습 환경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의사의 소견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이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동등한 학습 기회를 갖도록 보장하는 연방법에 근거한 조치다. 부히스 타운십(Voorhees Twp.)에 위치한 쿠퍼 대학 헬스케어 쿠퍼 학습 센터의 책임자인 리처드 셀즈닉(Richard Selznick) 박사는 “504 계획은 주의가 산만한 아이를 교실 앞자리에 앉히거나, 시험 및 과제에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등의 기본적인 편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더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경우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IEP)’을 고려할 수 있다. IEP는 소그룹 지도와 같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여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톰슨-로저스 박사는 충분한 수면, 아침 식사, 규칙적인 야외 활동과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ADHD 아동은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통로가 필요하기에 신체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공식품, 고지방 음식, 카페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일과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등 예측 가능한 일상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또한, 학습 자료를 색상별로 정리하거나 플래너를 사용하는 등 시각적 단서를 활용하면 자녀가 스스로 활동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명상, 요가, 심호흡과 같은 이완 기법을 가르치는 것도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실행 기능 코칭은 기억력, 시간 관리, 과제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행동과 습관을 배우도록 돕는다. 단, 과도한 활동으로 아이를 지치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셀즈닉 박사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며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사와의 긴밀한 관계 유지도 빼놓을 수 없다. 자녀에게 가장 도움이 될 두세 가지 핵심 사항을 정해 교사와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는 일부 아동에게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 자신의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부모가 평온함을 유지할 때 아이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