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부상자 속출에 헬멧 착용 의무화, 안전 교육 등 다각적 해법 모색
전기자전거(E-bike)가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 사고 역시 급증하고 있다. 특히 뉴저지에서는 청소년 운전자들의 부상 및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연방 및 주 정부 차원의 안전 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서머스 포인트(Somers Point)에서 14세 청소년이 전기자전거를 타다 자동차와 충돌해 숨졌고, 8월에는 몬트베일(Montvale)과 웨스트필드(Westfield)에서 청소년들이 중상을 입는 등 비극적인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시 고타이머(Josh Gottheimer) 연방 하원의원(민주, 뉴저지 5선거구)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고타이머 의원은 최근 해켄색 고등학교(Hackensack High School)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비극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자 친구,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저지 주 내 모든 지자체가 17세 미만 전기자전거 운전자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는 주법을 철저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75% 증가해 170만 대에 달했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관련 부상자 수는 무려 293%나 급증했다. 국립보건원(NIH) 연구 결과, 10세에서 13세 사이 아동이 부상자 그룹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타이머 의원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전기자전거 안전 및 기금 지원 법안(S.A.F.E Ride Act)’이라는 연방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 법안은 각 주 정부가 자체적인 전기자전거 안전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할 경우 연방 차원의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각 주는 헬멧 사용 장려, 안전 운행 교육, 사고 데이터 수집, 지역 법 집행기관의 홍보 활동 지원 등 지역 실정에 맞는 계획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고타이머 의원은 이 법안이 각 주의 특성에 맞는 안전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사고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 차원의 움직임과 더불어 주 및 지방 정부의 대응도 구체화되고 있다. 애틀랜틱 카운티(Atlantic County)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전기자전거 운전자에게 의무적으로 안전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주법을 준비 중이지만, 법안 발의는 오는 11월 선거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해켄색 소방 당국은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개조된 배터리가 과충전될 경우 심각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해켄색시는 개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전거 사용을 금지하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복도나 지하실과 같은 공용 공간에 전기자전거를 보관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채택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고타이머 의원은 리프트(Lyft)나 씨티바이크(Citi Bike) 같은 공유 자전거 업체에도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대여하지 않는다는 자체 규정을 철저히 지킬 것을 서한을 통해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기자전거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