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커피 거인, 실적 부진 매장 정리 및 비소매직 900명 감원 등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 발표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실적이 부진한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본사 인력을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번 조치는 뉴저지 주에 위치한 348개 매장 중 일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목요일 전 직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니콜 CEO는 서한에서 폐쇄될 매장의 구체적인 목록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비소매 부문, 즉 매장 운영과 직접 관련이 없는 본사 지원 직무 등에서 약 900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다수의 자리도 채우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해고 대상 직원들에게는 금요일 오전에 개별 통보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북미 지역 내 일부 매장 폐쇄는 앞으로 며칠 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이번 조치를 통해 올해 회계연도 말까지 북미 지역 전체 매장 수가 지난해보다 124개 감소한 18,300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약 1년 전,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구원투수’로 영입된 구조조정 전문가 니콜 CEO는 이번 결정이 전사적인 매장 실적 검토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그는 검토 결과 상당수의 매장이 회사가 설정한 재무 성과 목표에 미달하거나, 고객들이 스타벅스에 기대하는 특유의 편안하고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데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니콜 CEO는 “매년 재무 성과, 임대 계약 만료 등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매장을 열고 기존 매장을 닫는 일은 있어왔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조치는 그보다 훨씬 중대한 결정이며, 우리의 파트너(직원)와 고객들에게 미칠 영향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타벅스 매장은 단순한 커피 판매점을 넘어 각 지역 사회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기에, 어느 한 곳이라도 문을 닫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직원들을 위해 퇴직금과 재취업 지원 등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스타벅스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급변하는 소비자 기호와 치열해지는 커피 시장 경쟁 속에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핵심 사업에 자원을 재분배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뉴저지 내 어느 매장이 폐쇄 대상에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지역 주민들과 직원들은 향후 회사의 공식 발표를 긴장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