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밴과 협업, 길 안내·메시지 확인을 눈앞에서… 라스베이거스·LA·뉴욕 등 주요 도시에 팝업 스토어 개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가 세계적인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Ray-Ban)과 손잡고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기술을 현실로 가져왔다. 안경알에 직접 정보가 표시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개념 스마트 안경,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Meta Ray-Ban Display)’가 그 주인공이다. 이는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증강현실(AR)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스마트 안경이라는 개념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초기 모델들은 안경테에 카메라와 스피커를 내장해 사진을 찍거나 음악을 듣고, 전화를 받는 기능을 제공했다. 하지만 사용자는 여전히 핵심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야만 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안경 렌즈 자체가 작은 스크린 역할을 하여, 사용자의 시야에 직접 길 안내, 수신 메시지, 각종 알림 등 디지털 정보를 띄워준다. 예를 들어,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 스마트폰 지도 앱을 쳐다보느라 주변 풍경을 놓칠 필요 없이, 눈앞에 펼쳐진 화살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메타는 이 혁신적인 경험을 더 많은 사람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미국 주요 도시에 특별 팝업 스토어를 개설한다. 오는 10월 16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10월 2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11월 13일 뉴욕에서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 위치한 기존 매장은 영구 매장으로 전환된다. 이 팝업 스토어에서는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제품의 모든 기능을 심도 있게 체험하는 ‘프리미엄’ 데모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안경을 제어하는 ‘뉴럴 밴드(Neural Band)’와 같은 최첨단 기술도 직접 시험해 볼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팝업 스토어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대안도 마련되어 있다. 선글라스헛(Sunglass Hut)이나 렌즈크래프터스(LensCrafters)와 같은 일반 소매점에서도 제품 시연이 가능하다. 다만 메타 측은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스토어에서만 제공되는 전문적이고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경험을 원한다면 팝업 스토어 방문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메타에 따르면, 데모 체험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으며, 맨해튼을 포함한 일부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10월 중순까지의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11월 이전에 제품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품의 공식 가격은 800달러로 책정되었다. 일상에 스며든 미래 기술을 가장 먼저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