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혹은 손주와의 대화가 어렵다면 주목, ‘시그마’부터 ‘제스티’까지 최신 인터넷 신조어 총정리
자녀나 손주와 대화하다가 고개를 갸우뚱한 적이 있는가? 요즘 10대들이 사용하는 말들은 기성세대에게는 마치 암호나 외계어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Z세대의 한 명으로서 어른들의 이해를 돕고자, 최근 구글 트렌드를 기반으로 뉴저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최신 유행어들을 직접 소개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단어는 ‘6-7’이다. 이 표현에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전혀 없다. 무작위적이고 터무니없는 상황 자체를 유머로 소비하는, 소위 ‘브레인롯(brainrot)’ 인터넷 유머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10대들은 과장된 손짓과 함께 이 숫자를 외치며 즐거워하는데, 이는 래퍼 스크릴라(Skrilla)의 노래에서 유래했다. ‘Sybau’는 매우 무례한 표현으로, ‘shut your b** a up’이라는 욕설의 줄임말이다. 온라인에서 주로 사용되는 거친 표현이므로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그마(Sigma)’는 비교적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전통적인 사회 계층이나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외로운 늑대’ 같은 사람을 칭찬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반면 ‘찹트(Chopped)’는 ‘못생겼다’ 또는 ‘매력 없다’는 의미의 동의어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밥(Bop)’은 의미가 변질된 대표적인 사례다. 원래 ‘아주 좋은 노래’를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여러 사람과 가벼운 성적 관계를 맺는 사람을 지칭하거나, 온라인상에서 부적절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을 비난할 때 사용된다. 이 때문에 사이버 불링에 악용되기도 해 문제가 된다. ‘Dih’는 소셜미디어의 욕설 필터링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 언어’다.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비속어를 교묘하게 바꾼 단어라고 이해하면 된다. ‘처즈(Chuzz)’는 ‘찹트’와 또 다른 속어 ‘허즈(huzz)’를 합친 신조어로, 매력 없는 여성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무츠(Moots)’는 뉴저지에서 유명한 모차렐라 치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상호 팔로워(mutual followers)’의 줄임말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서로를 팔로우하는 친구들을 뜻한다. 긍정적인 단어도 있다. ‘제스티(Zesty)’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사람이나 사물을 묘사할 때 쓰인다. 마지막으로 ‘센디(Sendy)’는 ‘한계까지 밀어붙이다’ 혹은 ‘전념하다’는 의미로, 어떤 일에 완전히 몰두할 때 사용된다.
이처럼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이 작은 안내서가 세대 간의 소통에 작은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