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반영과 변동금리 모기지 인기 상승 등 복합적 요인 작용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기대했던 만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크게 하락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연준의 발표가 있었던 주간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6.26%로, 1년 전 평균인 6.09%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연준의 기준금리와 직접 연동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은행 간 단기 대출 금리인 반면, 모기지 금리는 장기 국채 수익률과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로켓 모기지(Rocket Mortgage)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인 빌 밴필드(Bill Banfield)는 “시장이 이미 이번 금리 인하를 가격에 선반영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모기지 금리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변동금리 모기지(ARM)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RM은 단기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최근 금리 인하의 혜택을 일부 누릴 수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최근 ARM 신청 건수는 전체 모기지 신청의 약 13%를 차지하며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MB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프라탄토니(Michael Fratantoni)는 “요즘 ARM은 초기 5년, 7년, 10년의 고정금리 기간을 가져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상품들이 가졌던 조기 상환 충격의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현재 ARM을 선택하는 대출자들은 30년 고정금리 상품보다 약 0.75%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전반적인 주택 구매용 모기지 신청 건수는 최근 몇 주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BA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신청 건수는 3%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나 급증했다. 모기지 신청 증가는 미래 주택 구매 활동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아직 실제 주택 판매량의 의미 있는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8% 증가에 그쳤다.
따라서 현재 모기지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여러 금융기관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 대출 기관, 지역 은행, 신용 조합 등에서 제시하는 금리가 모두 다를 수 있으며, 이 작은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큰 금액 차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