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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 사망 조롱’ 외국인 비자 취소… 트럼프 행정부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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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미국인의 죽음 바라는 외국인 환영 안 해’… 표현의 자유-이민 정책 논란 가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피살된 보수 논객 찰리 커크(Charlie Kirk)의 죽음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외국인들의 비자를 취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미 국무부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은 미국인의 죽음을 바라는 외국인을 환영할 의무가 없다”고 발표하며, 커크의 사망을 환영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린 비자 소지자 6명의 사례를 공개했다. 국무부는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에 대해 비자 취소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커크는 보수주의 학생 단체 ‘터닝 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의 공동 창립자로, 젊은 공화당원들을 결집시키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그를 ‘표현의 자유의 투사’로 칭송했지만, 인종 및 범죄 문제 등에 대한 그의 발언은 종종 증오 발언 및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진보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는 지난 9월 10일 유타(Utah)주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번에 비자가 취소된 6명은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독일, 파라과이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부는 언론을 통해 직접 사실을 밝혔다. 남아공 국적의 남룰로 발로이(Nhlamulo Baloyi)는 로이터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업 비자가 취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부가 공개한 게시물 중 하나를 자신이 작성했으며, 해당 글에서 “커크는 영웅으로 기억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추종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고 인정했다.
브라질 코미디언 티아고 산티넬리(Tiago Santineli) 역시 자신이 비자 취소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BBC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2주 전 포르투갈 공연 중 미국 관광 비자가 취소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를 “나와 내 팔로워들에게는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커크가 “너무 늦게 죽었다”고 쓰며 “공격적인 농담이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에게 사후에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당일에 발표되어 정치적 의미를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순교자’로 칭하며 그의 죽음이 ‘극좌 급진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은 커크 사망 이후 그의 비판자들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은 커크의 죽음을 조롱하는 이들을 “고용주에게 신고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건 외에도 비자 신청자에 대한 소셜미디어 심사를 확대하고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 올해에만 6,000개 이상의 유학생 비자가 취소되었으며, 국무부는 그 이유로 폭행, 음주운전, 절도, 그리고 ‘테러리즘 지원’ 등을 들었다. ‘테러리즘 지원’의 구체적인 정의는 불분명하지만,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인 일부 학생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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