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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종료’ 선언… 뉴저지-뉴욕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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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달러 규모 허드슨강 터널 사업 중단 위기, 지역 경제·통근자 대혼란 예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뉴저지와 뉴욕을 잇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핵심 인프라 사업인 ‘게이트웨이 터널 프로젝트’에 대해 “종료됐다”고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발언은 지난 10월 1일 백악관이 해당 프로젝트와 뉴욕시의 2번가 지하철 프로젝트에 대한 180억 달러의 연방 자금 지원을 동결한 데 이은 조치다. 당시 러스 보우트(Russ Vought) 백악관 예산국장은 프로젝트 자금 지원이 위헌적인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원칙에 근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특히 뉴욕의 척 슈머(Chuck Schumer) 상원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슈머 의원이 20년간 공들여온 수십억 달러짜리 사업은 종료됐다. 그에게 종료됐다고 전하라”고 말했다. 이에 슈머 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순전한 억지와 어리석음의 발로라며, 수십만 명의 뉴저지 및 뉴욕 통근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치졸한 정치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뉴저지 정치권 역시 즉각 강력히 반발했다. 앤디 김(Andy Kim)과 코리 부커(Cory Booker) 연방 상원의원은 공동 성명에서 게이트웨이 자금 지원 위협은 트럼프 행정부의 뉴저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에게 봉사하기보다 정적을 벌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가 초당적인 지지를 받아왔으며, 수천 개의 노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Mikie Sherrill) 후보는 해당 기금은 의회에서 승인된 것이라며 당선 시 자금 동결을 막기 위해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약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자금이 고갈되면 하루 1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의 잭 시아타렐리(Jack Ciattarelli) 후보 역시 게이트웨이 터널은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 완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60억 달러 규모의 허드슨 터널 프로젝트는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허드슨강 아래에 새로운 2선 철도 터널을 건설하고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손상된 115년 된 기존 노스 리버 터널을 복구하는 사업이다. 유틸리티 및 교통 계약자 협회(UTCA)는 게이트웨이 터널이 현세대 가장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연방 정부의 셧다운을 중단하고 의회가 즉시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프로젝트는 이미 배정된 예산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나, 이 자금도 2~3개월 내에 소진될 것으로 보여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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