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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한마디에 출퇴근 터널도, 뉴저지 주지사 선거도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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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한마디가 뉴저지 주지사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뉴저지와 뉴욕 맨해튼을 잇는 핵심 인프라 사업인 ‘게이트웨이 프로젝트(Gateway Project)’의 연방 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문제가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100년 이상 된 노후한 허드슨강 수중 철도 터널을 대체하고 새로운 터널 2개를 건설하는 총 16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매일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수많은 뉴저지 주민들에게 터널 문제로 인한 열차 지연은 일상의 고통과도 같았기에,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숙원 사업으로 여겨져 왔다. 게이트웨이 개발 위원회에 따르면 이 사업은 1만 1천 개의 건설 관련 일자리와 45억 달러의 경제 활동을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자금 지원 중단 발표는 즉각적인 정치적 파장을 낳았다.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Mikie Sherrill) 주지사 후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세에 나섰다. 그녀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끝까지 싸우고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며, 공화당의 잭 차타렐리(Jack Ciattarelli) 후보가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셰릴 후보는 시커커스 정션 역(Secaucus Junction Station)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터널에 집착하는 의원’이라 칭하며, 트럼프의 결정은 차타렐리 후보가 백악관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차타렐리 후보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층을 의식하면서도 뉴저지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프로젝트가 당장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트럼프가 프로젝트 ‘종료’를 언급하자 보다 섬세한 대응을 보였다. 그는 뉴저지에는 대통령과 협력하고, 필요할 때는 반대하며 연방 세금의 공정한 몫을 옹호할 수 있는 주지사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그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의 발언이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민주당을 압박하려는 ‘강경 협상’의 일부라고 해석하며, 프로젝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완수될 것이라고 유권자들을 안심시켰다.

럿거스 대학의 애슐리 코닝(Ashley Koning) 여론조사센터 소장은 뉴저지 주민들이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현 터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셰릴 후보가 이 문제를 유권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전달한다면, 선거 막판에 차타렐리 캠프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허드슨강 터널 문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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