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산업체가 뉴저지 드론 소동이 자신들의 비밀 테스트였다고 주장했으나, 지목된 회사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뉴저지 주민들을 불안과 혼란에 빠뜨렸던 미스터리 드론 소동의 실체가 밝혀지는 듯했으나, 관련 업체들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면서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뉴욕 포스트는 한 익명의 방산업체가 지난해 뉴저지 상공을 뒤덮었던 정체불명의 드론들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하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듯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의 한 직원은 지난 8월 앨라배마에서 열린 미 육군 주최 ‘무인항공시스템(UAS) 서밋’에서 한 소식통에게 지난해 뉴저지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UFO 소동이 바로 자신들의 소행이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당시 비행이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정부와의 비밀 계약에 따라 대중에게 활동을 공개할 의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는 행사에서 20피트 크기의 드론 시연을 진행했는데, 이 드론은 관람객들이 예상했던 움직임을 벗어나 마치 UFO처럼 느껴질 정도로 빠른 기동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보도 직후 NJ.com이 반박 기사를 내놓으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NJ.com은 뉴욕 포스트 기사에 등장한 20피트 드론 사진이 항공우주 기업 피보탈(Pivotal)사의 ‘블랙플라이(BlackFly)’ 기종임을 특정했다. 피보탈사는 실제로 해당 서밋에서 시연을 진행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회사 대변인을 통해 뉴저지에서 비행을 실시한 적이 결코 없으며 뉴욕 포스트 기사에 언급된 드론 목격담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뉴저지 드론 미스터리는 2024년 11월 모리스 카운티(Morris County)의 피카티니 조병창(Picatinny Arsenal) 상공에서 처음 드론이 목격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몇 주간 뉴저지 전역에서 목격담이 빗발쳤고, 일부 지역에서는 드론 비행 금지 조치가 내려지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일부 주민들은 드론이 정체불명의 ‘회색 안개’를 분사하거나 그 크기가 ‘소형 SUV’만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당시 연방수사국(FBI)은 6,000건이 넘는 드론 관련 제보를 접수했으며, 이 중 약 100건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비행들이 ‘연구’ 및 ‘기타 다양한 목적’으로 승인되었고 상당수는 ‘취미 활동가나 개인’에 의한 것이라는 원론적인 해명을 내놓아 오히려 투명성 부족에 대한 비판만 키웠다. 결국 한 업체의 주장으로 해결될 듯했던 미스터리는 지목된 회사의 강력한 부인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뉴저지 주민들의 궁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