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데이터 분석 결과, 이메일 해킹을 통한 교묘한 송금 유도 사기가 기승을 부리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뉴저지에서 주택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악몽 같은 금융 사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많은 서류 작업과 까다로운 대출 심사 등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주택 구매 과정의 취약점을 노린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며, 뉴저지가 전국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주 중 하나로 꼽혔다.
최근 언더우드 법무법인(Underwood Law Firm)이 연방수사국(FBI)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는 부동산 사기 피해액 규모에서 전국 8위를 차지했다. 뉴저지에서 부동산 사기를 당한 피해자 한 명당 평균 손실액은 무려 2만 4,767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생일대의 가장 큰 거래인 주택 구매 과정에서 한순간의 실수로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기범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수법은 ‘업무 이메일 침해(Business Email Compromise, BEC)’로 알려진 매우 정교한 방식이다. 이들은 주택 구매자와 부동산 중개인, 변호사 등이 주고받는 이메일을 몰래 해킹하여 거래 진행 상황을 주시한다. 그러다 잔금 송금을 앞둔 결정적인 순간에, 마치 중개인이나 법률 대리인인 것처럼 위장하여 가짜 은행 계좌 정보가 담긴 이메일을 보낸다. 이들은 해킹한 이메일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거래 용어와 양식을 그대로 모방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구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 엘리자 언더우드(Elijah Underwood)는 “주택 구매자 3명 중 1명은 사기 시도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FBI에 따르면 2023년에만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BEC 사기로 인한 전국적인 피해액이 4억 달러를 넘어섰다. 일단 사기 계좌로 돈이 송금되면, 특히 해외 계좌일 경우 회수가 거의 불가능해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FBI는 이런 끔찍한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전화로 직접 확인’을 강조한다. 송금 안내와 관련된 이메일을 받았다면, 이메일에 적힌 번호가 아닌, 이미 알고 있던 부동산 중개인이나 변호사의 전화번호로 직접 연락해 계좌 정보가 정확한지 반드시 음성으로 확인해야 한다. 거래 막바지에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잠시의 확인 전화가 수만 달러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주택 구매는 미래를 위한 중대한 투자이므로, 최종 송금 전 신중한 확인 절차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