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신과 다른 변종 H3N2, 조기 유행 조짐에 보건 당국 긴장
올여름 출현한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 변종이 캐나다와 영국에서 이례적인 확산세를 보이며 미국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약 두 달간 미국 내 독감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2025년 독감 시즌에 대한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 변종은 H3N2의 한 종류로, 올해 독감 백신 성분이 결정된 지 네 달 만인 지난 6월에 나타났다. 이 변종은 현재 캐나다와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병원 입원 사례를 급증시키고 있다고 현지 보건 당국은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호흡기 위협 유닛의 웨칭 장 박사는 “변종 출현 이후 북반구 일부 국가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며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의 안토니아 호 박사는 “올해 순환하는 H3N2 변종은 여름 동안 7개의 새로운 돌연변이를 획득했다”며, 이는 “올해 백신에 포함된 H3N2 균주와는 상당히 다른 바이러스”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제임스 맥키 대표는 지난주 “올해 독감 환자 수가 작년 동기 대비 세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잔인한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교의 바이러스학자 안젤라 라스무센 박사는 H3N2가 일반적으로 다른 독감 균주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특히 노인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역시 “전례 없는” 수준의 조기 독감 유행을 겪고 있다고 라스무센 박사는 덧붙였다. 일본 니혼 TV 보도에 따르면, 11월 4일 기준 도쿄의 독감 환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여섯 배 급증했으며, 전국적으로 2,300개 이상의 어린이집과 학교가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폐쇄되었다.
미국 내 H3N2 변종의 존재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독감 A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례에 대한 보고는 있지만, CDC가 정부 폐쇄로 인해 9월 26일 이후 상세한 국가 보고를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테네시주 밴더빌트 대학교 의료센터의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정부 폐쇄가 해제되더라도 대규모 감원으로 인한 CDC의 역량 약화가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더욱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립 및 대학 연구소에 의존해야 하며, 정보는 이전보다 덜 포괄적이고 중앙 집중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독감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보건 당국과 제약사는 매년 2월 남반구에서 순환하는 바이러스 유형을 기반으로 북반구 독감 백신에 포함될 균주를 선정한다. 올해 백신은 두 종류의 인플루엔자 A와 한 종류의 인플루엔자 B를 포함한 세 가지 독감 균주에 대한 보호를 제공한다. 독감 백신은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질병의 심각성을 줄이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