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없는 최적의 관측 조건 속, 시간당 최대 15개의 별똥별과 함께 황소자리 유성우의 밝은 화구도 관측 가능
이번 주말, 밤하늘에 화려한 우주쇼가 펼쳐진다. 2025년 11월의 밤을 장식할 사자자리 유성우가 절정을 이루며, 거의 달빛이 없는 최적의 관측 조건이 예고되어 천문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오는 11월 17일 월요일 새벽에 극대기를 맞이할 예정이다. 가장 좋은 관측 시간대는 16일 일요일 자정을 넘어 17일 월요일 동이 트기 전까지다. 이 시간 동안 시간당 최대 15개의 유성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유성우는 달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믐에 가까운 시기(조명률 9%)와 겹쳐,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밝게 빛나는 별똥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우주쇼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사자자리 유성우와 함께 두 개의 황소자리 유성우(남쪽 황소자리, 북쪽 황소자리)도 동시에 활동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복사점(유성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는 지점)이 황소자리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으며, 특히 ‘황금빛 화구(fireball)’라고 불리는 매우 밝고 다채로운 유성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쪽 황소자리 유성우는 11월 20일까지, 북쪽 황소자리 유성우는 12월 10일까지 활동을 이어가 사자자리 유성우와 함께 밤하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유성우는 지구가 혜성이나 소행성의 궤도를 지나가면서 그들이 남긴 먼지나 암석 조각 같은 잔해물 지대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천문 현상이다. 이 잔해물(유성체)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고속으로 진입하며 타오르는 모습이 바로 우리가 ‘별똥별’이라고 부르는 유성이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템펠-터틀(Tempel-Tuttle)’ 혜성이 남긴 모래알 크기의 작은 입자들이 그 원인이다. 이 유성들은 초속 약 44마일(약 71km)의 매우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돌입하기 때문에 밝은 빛을 내뿜고, 때로는 빛나는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유성우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망원경이나 쌍안경 같은 특별한 장비는 필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의 불빛을 피해 최대한 어둡고 탁 트인 장소를 찾는 것이다. 관측 장소에 도착한 후에는 최소 20~30분 정도 눈이 어둠에 완전히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이후 편안한 자세로 하늘의 넓은 영역을 바라보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