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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교육, 기술 통제보다 학생의 ‘도덕성’ 교육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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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AI 부정행위 막으려면 학문적 진실성 및 사회·정서적 역량 함양 시급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학습 과정을 단축시키는 동시에 부정행위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가 과제 대부분을 대신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자체를 통제하기보다, AI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역량과 도덕성을 키우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모리스 J. 엘리아스(Maurice J. Elias) 교수는 AI와 같은 기술 혁신은 본질적으로 ‘사용자 의존적(operator dependent)’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세계적인 명품 바이올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예로 든다. 아무리 훌륭한 악기라도 연주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듯, AI의 영향력 역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AI 기술과 사용자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그 상호작용을 평가해야 한다. 이는 문자, 인쇄술, 전신, 라디오, 스마트폰 등 역사 속 모든 기술 혁신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다.
문제는 현재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이 AI를 건설적이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도록 준비시키는 데 필요한 역량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감 능력, 문제 해결 능력, 감정 조절, 다양한 그룹과의 협업 능력, 조직력, 집중력, 감정적 자기 인식과 같은 사회·정서적 기술 함양에 대한 강조가 부족한 실정이다. 단순히 기술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왜 정직하게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문적 진실성(academic integrity)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시급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전 미국 대통령은 “정신만 교육하고 도덕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사회에 위협을 만드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 목사 역시 “효율성만 강조하는 교육은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이성만 있고 도덕이 없는 사람이 가장 위험한 범죄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경고는 AI 시대에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AI의 잠재적 오용 가능성은 사이버불링(cyberbullying)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사이버불링은 소셜 미디어 기술을 악용해 타인에 대한 악의적이고 모욕적인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다. 미국에서는 학생의 약 30%가 사이버불링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술 사용 모니터링이 거론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도덕적 기준과 사회·정서적 문제 해결 능력이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그 행동이 타인과 자신에게 어떤 단기적, 장기적 결과를 가져올지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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