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뉴저지 트랜짓(NJ Transit)을 이용해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한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통근객들이 예기치 못한 운행 변경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었다.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은 앰트랙(Amtrak)이 관리하는 시코커스(Secaucus) 구간의 선로 전환기 고장으로 밝혀졌다. 이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평소 뉴욕 펜역(Penn Station)으로 직행하던 ‘미드타운 다이렉트’ 열차들이 펜역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허드슨 강 건너편인 호보큰(Hoboken) 터미널에서 운행을 종료하거나 그곳에서 출발해야 했다. 뉴저지 트랜짓 당국은 목요일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되는 금요일 새벽 2시경까지 이러한 비상 운행 체제가 유지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노선은 몬클레어-분턴 라인(Montclair-Boonton Line), 모리스 앤 에섹스 라인(Morris & Essex Line), 그리고 글래드스톤 지선(Gladstone Branch)이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평소보다 훨씬 긴 통근 시간을 감수해야 했다. 반면, 노스이스트 코리더(Northeast Corridor)와 라리탄 밸리, 북부 뉴저지 코스트 라인(North Jersey Coast Line) 등은 이번 선로 문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 운행되었다. 당국은 승객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호보큰에 도착한 승객들이 기존 기차표를 제시하면 패스(PATH) 기차나 뉴저지 트랜짓 버스를 무료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 아너(Cross-honor)’ 제도를 시행했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많은 승객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당국의 소통 부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스마트폰 앱이나 역내 안내 방송을 통해 사전에 충분한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아, 열차에 탑승한 후에야 호보큰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승객들의 원성이 높았다. 한 이용객은 “오랜만에 열차가 정시에 도착해 안도했으나, 앱에는 아무런 경고 문구도 없이 호보큰으로 우회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아침 출근길부터 저녁 퇴근길까지 이어지며 하루 종일 승객들을 괴롭혔다. 이번 사태는 뉴저지 대중교통 시스템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인프라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뉴욕 펜역으로 향하는 핵심 선로와 터널을 연방 공기업인 앰트랙이 소유하고 있어, 앰트랙 측의 설비 노후화나 고장이 발생할 때마다 뉴저지 트랜짓의 운행이 마비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뉴저지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뉴저지 트랜짓 측은 금요일부터는 모든 열차 운행이 정상 스케줄대로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반복되는 연착과 우회 운행에 지친 통근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트랜짓 운행 차질로 퇴근길 대혼란… 펜역 대신 호보큰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