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 번호 조작해 “1시간 내 단전” 협박… 선불카드·암호화폐 요구하면 100% 사기
뉴저지주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PSE&G가 연말 연휴 시즌을 틈타 기승을 부리는 악성 사기 범죄에 대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은 가정마다 분주한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사기범들은 이러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정교한 수법으로 주민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PSE&G 측은 최근 성명을 통해 사기범들이 공공기관이나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사칭하며, 즉각적인 요금 납부를 강요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기 수법은 발신자 번호 조작(Spoofing) 기술을 악용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전화기 화면에 ‘PSE&G’라는 이름이 뜨도록 조작해 전화를 걸어오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이를 실제 공공기관의 연락으로 오인하기 쉽다. 전화를 받은 주민에게 사기범들은 “지금 당장 연체된 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1시간 이내에 전기와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다. 난방과 전력 수요가 높은 겨울철에 이러한 협박을 받으면 주민들은 당황하여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진다. 사기범들은 추적이 어려운 결제 수단을 요구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선불 직불카드, 기프트 카드, 암호화폐, 또는 특정 디지털 결제 앱을 통해 요금을 이체하라고 지시한다. 이에 대해 PSE&G의 데이브 존슨(Dave Johnson) 수석 부사장은 “회사는 절대로 고객에게 선불카드나 암호화폐로 요금 납부를 요구하지 않으며, 전화상으로 즉각적인 결제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비스 중단 전에는 반드시 여러 차례의 서면 통지서를 발송하는 것이 원칙이며, 단 한 번의 전화 통보로 즉시 단전을 실행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멈추고,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요금 납부를 독촉하는 전화를 받으면 즉시 전화를 끊고, 고지서에 적힌 공식 고객센터 번호인 1-800-436-PSEG(7734)로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기범들은 문법이 어색한 이메일을 보내거나 의심스러운 링크 클릭을 유도하기도 하므로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뉴저지에서는 이러한 수법에 속아 수천 달러의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현재 PSE&G는 버건 카운티(Bergen County), 허드슨 카운티(Hudson County), 미들섹스 카운티(Middlesex County) 등 한인 밀집 지역을 포함한 뉴저지 내 14개 카운티에서 약 400만 명의 고객에게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광범위한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주민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