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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킴 연방 상원의원, 트렌턴서 ‘수모’… 5시간 대기 후 발언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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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감사관실 개편 법안 청문회, 정적(政敵)에 대한 노골적 홀대로 얼룩져

앤디 킴(Andy Kim) 연방 상원의원이 주 의회 청문회에서 노골적인 홀대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트렌턴(Trenton) 주 의사당에서 열린 주 감사관실 권한 축소 법안 관련 청문회에서, 킴 의원은 5시간 넘게 발언 순서를 기다려야 했고, 발언이 시작되자마자 제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청문회는 상원 원내대표인 니콜라스 스쿠타리(Nicholas Scutari)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다루는 자리였다. 이 법안은 주 감사관실의 독립성과 권한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진보 진영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었다. 킴 의원은 이 법안에 반대하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직접 트렌턴을 찾았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냉대뿐이었다.
통상적으로 주 의회 청문회에서는 현직 연방 의원 등 고위 공직자에게 먼저 발언 기회를 주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위원장인 제임스 비치(James Beach) 주 상원의원은 이러한 관례를 무시했다. 그는 킴 의원을 5시간 30분가량 기다리게 했으며, 다른 증인들이 킴 의원에게 자신의 발언 시간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했음에도 이를 거부했다. 비치 위원장은 “특별한 사람은 없다”며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발언대에 선 킴 의원은 비치 위원장이 비판자들에게만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3분 발언 제한’ 규칙에 따라 곧바로 말을 멈춰야 했다. 킴 의원이 “저는 이 자리에서 5시간 반을 기다렸다”고 항의하자, 비치 위원장은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건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왜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특별하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이러한 홀대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계획된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법안 발의자인 스쿠타리 상원 원내대표는 청문회 전 기자들에게 “킴 의원이 결국 포기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해, 의도적으로 킴 의원을 기다리게 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킴 의원이 법안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비판하러 왔다며 특별 대우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킴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청문회 시작 90분 전에 도착해 발언자 명단에 일찍 이름을 올렸으며, 특별 대우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비치 위원장의 적대적인 태도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킴 의원은 청문회 도중 비치 위원장이 한 시민에게 내뱉은 말을 가장 충격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한 방청객이 자신의 발언 시간 3분을 킴 의원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하자, 비치 위원장은 “당신에겐 관심 없다(I don’t care about you)”고 일축했다. 킴 의원은 “주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동료 뉴저지 주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수치스러운 말”이라며 “이는 공직자의 본분과 정반대되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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