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 포인트 USA 등 우파 단체 주도 행사에 ‘정치적 편향’ 우려 확산… 학부모들, 행사 취소 청원
몬머스 카운티(Monmouth County)의 한 중학교에서 열릴 예정인 ‘애국적’ 역사 교육 행사가 보수 단체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특정 정치 이념 주입을 우려하며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행사는 콜츠 넥(Colts Neck)에 위치한 시더 드라이브 중학교(Cedar Drive Middle School)에서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히스토리 록스!(History Rocks!)’다. 이 행사에는 린다 맥마흔(Linda McMahon) 연방 교육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연설하고 학생들과의 토론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교육구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방문이 “우리 교육구에 주어진 특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행사가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청년 단체 ‘터닝 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를 비롯해 ‘맘스 포 리버티(Moms for Liberty)’,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 보수 기독교계 ‘힐스데일 칼리지(Hillsdale College)’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단체들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 시절 출범한 ‘미국 250 시민 교육 연합’의 일원이다.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했다. 공립학교의 이념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지역 사회에 퍼지기 시작했다. 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하며, 터닝 포인트 USA와 힐스데일 칼리지 같은 단체가 정부 승인 행사에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행사 당일 자신의 중학생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사가 ‘애국심’ 교육을 표방하지만, 보수적인 기독교 이념을 옹호하는 단체들의 편향된 시각이 아이에게 전달될 것을 우려하며, 자신의 딸이 인종차별적이거나 동성애 혐오적인 메시지에 노출되어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저지 공교육 연합(New Jersey Public Education Coalition)과 같은 교육 옹호 단체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수많은 보수 단체가 참여하는 상황에서 과연 행사가 비당파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며, 연방 또는 주법 위반 소지가 있을 경우 뉴저지 민권국과 법무장관실에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주최 측 파트너 중 하나인 ‘프레이거유(PragerU)’는 과거 노예제 폐지론자인 프레더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가 “건국의 아버지들이 위대한 미국을 만들기 위해 노예제와 타협했다”고 말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해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