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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제대로 알지 못하면 건강에 ‘적신호’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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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폐경에 대한 인식 부족 심각… 다양한 증상과 조기 폐경 위험성에 대한 경고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경험하는 폐경은 단순한 노화의 과정이 아니라 여성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강 전환기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교육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며, 많은 여성이 이유도 모른 채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흔히 폐경의 증상으로 안면 홍조나 기분 변화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훨씬 광범위하고 심각한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여성들은 자궁 절제술 후 조기 폐경을 겪으며 극심한 신체 통증과 호흡 곤란, 가슴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 여성은 “몸에 갑자기 강한 열기가 느껴지며 땀이 나고, 누군가 등을 세게 친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하며, 폐경이 자신의 몸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는 폐경에 대한 무지가 낳은 비극적인 사례 중 하나다.
폐경은 여성이 12개월 이상 월경을 멈추는 시기로, 생식 능력이 종료됨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부분 45세에서 55세 사이에 자연적으로 경험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최대 9.4%는 40~44세에, 8.6%는 40세 이전에 폐경을 맞이하기도 한다. 40세 이전에 겪는 것을 ‘조기 폐경’, 45세 이전을 ‘이른 폐경’이라 부른다. 폐경의 전 단계인 ‘폐경주위기’는 이르면 30대 중반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불규칙한 생리,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많은 여성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문제는 이러한 중요한 신체 변화에 대해 대부분의 여성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영국에서 폐경 후 여성 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90% 이상이 학교에서 폐경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약 절반은 관련 정보가 전무하다고 느꼈다. 심지어 의사들조차 충분한 지식이 부족해 환자들이 상담 후 “무시당하고 지원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여성들이 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폐경은 자연적인 노화 외에도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이나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인도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과도한 출혈이나 자궁 근종 등의 문제로 젊은 여성들에게 자궁 절제술이 첫 번째 치료법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폐경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여성이 수술이 초래할 즉각적인 폐경과 그 후유증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폐경에 대한 무지는 개인의 고통을 넘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심각한 문제다. 여성 자신은 물론 가족, 의료계, 그리고 사회 전체가 폐경을 중요한 건강 문제로 인식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여성들이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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