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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 뉴저지 주민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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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세·전기료·통행료 급등 속에서도 고향을 지키는 이유

오랜 기간 뉴저지에 살아온 주민들에게 요즘 경제 상황을 물으면 대부분 비슷한 대답이 돌아온다. 여기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재산세가 1만 달러를 넘어서고 전기료 인상료는 두 자릿수로 치솟으며 통행료는 매년 오르는 상황에서 이 질문은 더 이상 가벼운 고민이 아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청구서를 들여다볼 때마다 이 현실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2024년 뉴저지 주택 소유자들이 납부한 평균 재산세는 1만 95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약 3% 상승한 수치다. 2025년에는 이 금액이 더욱 높아졌다. 매달 급여에서 수백 달러가 세금으로 빠져나가면서 가족들이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여유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숨과 함께 열어보는 재산세 고지서는 이제 주민들에게 익숙한 연례행사가 되었다. 이 돈이면 가족 여행을 갈 수 있고 자녀 교육비에 보탤 수 있으며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 돈이 고지서 납부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재산세만 문제가 아니다. 2025년 들어 전기료는 17~20%나 급등했다. 많은 가정이 단순히 불을 켜고 생활하는 데만 매달 20~30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비와 여름철 냉방비를 생각하면 연간 부담은 수백 달러에 달한다. 스톡턴 대학교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저지 주민의 약 70%가 지난 1년간 에너지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느끼며 거의 절반이 이 때문에 예산을 재조정해야 했다고 답했다. 외식 횟수를 줄이고 취미 활동을 포기하며 저축 계획을 수정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행료 인상도 일상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Garden State Parkway)를 남쪽으로 가든 뉴저지 턴파이크(New Jersey Turnpike)를 북쪽으로 가든 매년 정기적으로 오르는 통행료는 조금씩 쌓여 결국 상당한 금액이 된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이는 피할 수 없는 고정 지출이다. 몇 달러씩 오르는 통행료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1년 동안 누적되면 가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주민들이 부업이나 두 번째 직업을 조용히 시작하고 있다. 주말 차량 공유 운전부터 온라인 프리랜서 일까지 사람들은 사랑하는 동네에 계속 살기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한다. 대학 학자금이나 집 수리비 또는 데이트 비용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이것이 바로 뉴저지 사람들의 전형적인 근면함이다. 강인하고 실용적이며 완고하다. 추가 수입을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고 주말을 반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는다. 사랑하는 곳에서 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고 이웃들이 음식을 나눠주며 일요일 저녁 식사가 소중한 의미를 갖는 곳이기 때문이다. 치솟는 비용이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지만 실제로 떠나게 만들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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