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면역 회피 가능성 높아 감염 확산 경고, 백신 접종과 위생 수칙 준수 필수
독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며 인류의 면역 체계를 시험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 보건 전문가들은 새롭고 우려스러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또다시 혹독한 독감 시즌이 닥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바이러스는 ‘H3N2 subclade K’로 명명되었다. 이는 통상적인 H3N2 바이러스의 일종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Subclade K는 기존 바이러스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여러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예일 의과대학(Yale School of Medicine)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변이를 두고 우리가 흔히 겪어왔던 바이러스의 형제가 아닌, 유전적으로 거리가 있는 ‘사촌’ 격이라 설명하며 그 차이점을 강조했다.
2년 연속 심각한 독감 유행 가능성
일반적으로 독감 유행이 한 해 극심했다면, 그 이듬해에는 집단 면역 등의 이유로 비교적 잠잠하게 지나가는 것이 통계적인 패턴이다. 지난겨울은 근 10년 만에 가장 힘든 독감 시즌 중 하나로 기록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변이의 특이성 때문에 이례적으로 2년 연속 심각한 독감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페렐만 의과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Perelman School of Medicine) 연구진은 이번 변이가 과거 H3N2 변이들보다 더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나 과거 감염을 통해 형성된 우리 몸의 면역 방어벽을 회피하는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감염자 규모는 예년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일본, 호주, 영국 등지에서는 예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독감 환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는 미국을 포함한 북반구 국가들에 다가올 위험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 분석 결과, 현재 독감 바이러스의 확산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겨울철 여행과 연말연시 모임이 잦아지는 1월과 2월에 유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효과에 대한 긍정적 신호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점은 기존 백신이 이 새로운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지 여부다. 바이러스가 상당 부분 진화했기 때문에 백신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초기 연구 결과는 다행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영국에서 수집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백신은 어린이의 독감 입원을 예방하는 데 약 70~75%, 성인의 경우 30~40%의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