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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납치당했다”… 딜레이니 홀 이민자들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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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어크 구치소 수감자 25명 공동 서한 공개, 적법 절차 없는 무차별 구금과 열악한 환경 고발

뉴저지주 뉴어크(Newark)에 위치한 이민 구치소 딜레이니 홀(Delaney Hall)의 수감자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납치’에 비유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해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에콰도르 출신의 레오나르도 비얄바(Leonardo Villalba)를 비롯해 연방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된 25명의 수감자가 공동으로 서명한 이 편지는 ‘우리의 외침(Our Cry)’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되었다. 5페이지 분량의 이 서한은 스페인어에서 영어로 번역되어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수감자들은 편지를 통해 자신들이 법적인 절차를 준수하며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구금되었다고 주장하며 깊은 무력감과 좌절감을 토로했다. 이들은 고국의 위험한 상황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했으며, 국경을 넘을 때 자진해서 당국에 신고한 뒤 정해진 절차를 밟아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민 당국과의 의무적인 정기 출석 체크를 성실히 이행했고, 합법적인 노동 허가를 취득해 세금을 납부하는 등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추방 정책이 강화되면서, 이민국 사무소나 법원 청문회 등 공식 업무를 위해 방문한 현장에서 기습적으로 체포되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호소했다.
딜레이니 홀은 동부 해안에서 가장 큰 1,000상 규모의 이민자 구치소로, 과거 수감자 탈출 사건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곳이다. 이번 서한은 이곳 내부에서 수감자들이 단체로 목소리를 낸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감자들은 시설 내부가 심각하게 과밀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자나 신체 장애인, 심지어 청소년과 노인들이 적절한 분리 조치 없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감자들은 적법한 절차나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채 방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법적 투쟁을 포기하고 스스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자진 추방’을 선택하는 이민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판사들이 이들의 합법적인 체류 사유를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추방 판결을 내리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서명자들은 가족들이 강제로 흩어지고 있으며, 특히 영문을 모르는 어린 자녀들과 조카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충격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미국 사회나 거주 지역에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인 미국 친우 봉사 위원회(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의 알렉산드라 곤칼베스 페냐(Alexandra Goncalves Peña) 법률 이사는 수감자들의 편지가 현재의 이민 시스템이 얼마나 비인도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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