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청 450억 달러 규모 자본 계획 승인으로 통행료와 PATH 요금 줄인상 예고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주요 교량과 터널의 통행료가 내년 초부터 인상된다. 뉴욕·뉴저지 항만청(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 위원회는 목요일, 향후 10년간 추진될 450억 달러 규모의 자본 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1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운전자와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경제적 부담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변화를 체감하게 될 부분은 6개 교량과 터널의 통행료다. 내년 1월 4일부터 이지패스(E-ZPass) 이용자의 경우 피크 시간대 통행료가 기존 16.06달러에서 16.79달러로, 오프피크 시간대는 14.06달러에서 14.73달러로 각각 인상된다. 이지패스가 없는 차량에 적용되는 번호판 인식 방식(Pay-by-plate) 요금 역시 22.38달러에서 23.05달러로 오른다. 특히 2027년부터는 오프피크 시간대에 제공되던 할인 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되어, 3년에 걸쳐 피크 시간대 요금과의 격차가 줄어들게 된다. 대중교통인 패스(PATH) 열차 요금도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내년 5월 3일부터 편도 요금이 3.25달러로 오르며, 이후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1월마다 25센트씩 추가 인상되어 최종적으로 4달러에 도달하게 된다. 항만청 측은 이러한 요금 인상이 노후화된 시설 개선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번 자본 계획에는 주말 및 심야 시간대 열차 증편, 호보컨(Hoboken)과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er)를 잇는 출퇴근 시간대 열차 추가 운행 등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안이 포함되어 있다. 공항 이용객들의 부담도 늘어난다. 우버(Uber)나 리프트(Lyft) 등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 공항을 오갈 때 부과되는 접속료가 현재 2.50달러에서 최종적으로 5달러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다만 급격한 인상에 대한 반발을 고려해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2026년 3월과 2027년 3월에 각각 1달러씩 인상되고, 2028년 3월에 50센트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항만청이 이처럼 대대적인 요금 인상을 단행하는 이유는 연방 정부나 주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 수입만으로 운영되는 구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맥카시(Elizabeth McCarthy) 항만청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인상안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고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강조했다. 확보된 재원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의 노후한 터미널 B 교체와 에어트레인(AirTrain) 현대화, 맨해튼 미드타운 버스 터미널 재건축, 조지 워싱턴 교량(George Washington Bridge) 보수 작업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