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98만 달러 투입해 잠금 파우치 및 보관함 설치 지원… ‘등교부터 하교까지’ 사용 금지
뉴저지주 정부가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단순 권고를 넘어 재정적 지원이라는 실질적인 조치에 나섰다. 뉴저지주 교육국은 주 전역의 86개 학군에 총 98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자금 지원은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접근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마련된 ‘휴대전화 없는 학교 보조금 프로그램(Phone-Free Schools Grant Program)’의 일환으로 집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는 6학년부터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벨 투 벨(Bell-to-Bell)’ 금지 정책의 완전한 정착이다. 벨 투 벨이란 등교를 알리는 첫 종소리부터 하교를 알리는 마지막 종소리까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포함한 학교 내 모든 일과 시간 동안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고강도 제한 정책을 의미한다.
이번에 선정된 학군들은 지원받은 예산을 활용해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는 방식이 아닌, 물리적으로 기기를 격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수업 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넣어두면 잠금 장치가 작동해 하교 시까지 열 수 없는 특수 파우치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휴대전화 전용 보관함 및 체크인 캐비닛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주 당국은 이 예산이 단순히 장비 구입뿐만 아니라, 예외 없는 정책 적용과 공정한 관리를 위한 교직원 교육 훈련비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치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 보호와 학습 집중력 향상을 위해 학교 내 스마트폰 및 소셜 미디어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 위원회의 강력한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는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없애는 것은 교육자와 학부모,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 자신을 돕는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주의력을 앗아가는 방해 요소를 제거할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원금 규모를 살펴보면 허드슨 카운티(Hudson County)의 유니언 시티 학군(Union City School District)이 약 5만 2,451달러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게 되었다. 반면 일부 학군은 최소 금액인 1,000달러를 배정받았다. 한인 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버건 카운티(Bergen County)에서는 알파인(Alpine), 잉글우드(Englewood), 램지(Ramsey), 월링턴(Wallington) 등 4개 학군이 지원 대상에 포함되었다. 잉글우드 학군은 약 1만 2,910달러, 램지 학군은 약 1만 730달러를 확보해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뉴저지 내 약 600개 공립 학군 중 상당수가 이미 교실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자체 규정을 두고 있지만, 단순히 가방에 넣어두게 하거나 전원을 끄게 하는 등 학교마다 규제의 강도가 제각각인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