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주지사 등극, 트렌턴 아닌 뉴어크서 취임식…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 세우며 독자 행보 예고
해군 헬기 조종사 출신이자 4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민주당 소속 마이키 셰릴(Mikie Sherrill)이 현지시간 화요일, 뉴저지주의 제57대 주지사로 공식 취임했다.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셰릴 주지사(54)는 지난 11월 선거 승리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비전에 대한 승리로 규정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셰릴은 인구 약 950만 명의 뉴저지주를 이끄는 역대 두 번째 여성 주지사가 되었다. 또한, 같은 민주당 소속인 필 머피 전 주지사의 뒤를 이으면서, 뉴저지주에서 한 정당이 3회 연속 주지사직을 수임하는 것은 6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셰릴 주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공화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그녀는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지목하고, 취임 후 첫 조치로 급등하는 공공요금 동결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취임사에서 셰릴 주지사는 미국 독립 전쟁 당시 뉴저지의 역할과 독립 선언문의 내용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녀는 “우리는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권력을 찬탈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그는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위해 위헌적인 관세 체제를 시행했고, 그 결과 시민들의 생활비는 치솟고 있다. 여기 뉴저지에서 우리는 공직자가 진정으로 대중을 위해 봉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으로 인해 지역 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 시기, 이 주에서 우리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게 두지는 않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셰릴 주지사는 취임 연설 도중 두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나는 급격히 오르는 공공요금을 동결하는 내용이며, 다른 하나는 태양광과 원자력을 포함한 새로운 전력 생산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취임식은 뉴저지 최대 도시이자 셰릴의 핵심 지지 기반인 뉴어크에서 열렸다. 이는 트렌턴 주 의사당 밖 델라웨어강 유역에서 예포를 쏘던 기존 관례에서 벗어난 행보로, 이날 행사에서는 예포 발사와 함께 군용 헬리콥터의 축하 비행이 진행되었다.
한편, 셰릴의 동료였던 애비게일 스팬버거 역시 버지니아주 주지사로 취임하며 민주당의 기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들이 향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 압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셰릴 주지사는 오바마 행정부 대사 출신인 필 머피 전 주지사로부터 도정을 넘겨받았다. 머피 전 주지사는 8년의 임기 동안 고소득자 증세, 최저임금 인상, 유아 교육 확대, 연금 기금 정상화 등 진보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왔다. 그는 퇴임 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공약한 바를 실천했다”며 셰릴 주지사와의 원활한 인수인계를 강조했다.
뉴저지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의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1994~2001 재임)이었다. 뉴저지 주지사직은 전통적으로 양당이 번갈아 가며 맡아왔으며, 특정 정당이 3회 연속 집권한 것은 196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