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 주지사 임기 마지막 서명… 초등 3~5학년 대상 문해력 향상 및 역사 교육 강화 목적
뉴저지주 공립학교 교실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던 필기체(Cursive) 교육이 새로운 주법 제정에 따라 의무 교육 과정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는 임기 마지막 날인 월요일, 주 내 모든 교육구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 학생들에게 필기체를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로써 오는 가을 학기부터 뉴저지의 초등학생들은 정규 수업 시간을 통해 펜을 잡고 글자를 부드럽게 이어 쓰는 법을 다시 배우게 된다. 이번 법안 처리는 머피 주지사의 임기 중 마지막 행정 행위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이후 주정부의 지휘봉은 화요일 아침 취임하는 마이키 셰릴(Mikie Sherrill) 신임 주지사에게 넘겨졌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학생들의 손글씨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법안을 지지하는 교육 전문가들과 의원들은 필기체 학습이 단순한 글쓰기 기술 습득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입을 모은다. 여러 뇌과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행위는 뇌의 다양한 영역을 동시에 자극하여 미세 운동 능력을 발달시키고, 문해력과 정보 기억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 단순히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화면을 터치하는 것과는 달리, 필기체 쓰기는 글자의 모양과 흐름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도와 집중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역사적, 실용적 관점에서의 필요성 또한 이번 법안 통과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독립선언서나 연방 헌법과 같은 미국의 건국 문서들이 대부분 필기체로 작성되어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머피 주지사는 학생들이 이러한 역사적 사료를 원문 그대로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주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개인 수표를 발행하는 등 중요한 법적 문서에 서명할 때 필기체는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한 수단이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안젤라 맥나이트(Angela McKnight) 주 상원의원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지만, 손으로 글을 쓰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 소통의 본질적인 부분”이라며, 이번 교육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필기체 교육은 지난 2010년 도입된 ‘공통 핵심 성취 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에서 필수 항목으로 지정되지 않으면서 많은 학교에서 외면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델라웨어(Delaware)주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 이를 다시 의무화하고 있고, 인근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주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검토되는 등 ‘아날로그 교육의 귀환’이 전국적인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