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전력망 운영사 PJM 비판하며 AI 데이터센터 규제 및 그리드 현대화 등 담은 법안 패키지 공개
뉴저지 주민들이 이달부터 급등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 의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력망 운영사에 책임을 묻고 요금 안정을 꾀하기 위한 6개 법안 패키지가 공개됐다.
앤드루 즈위커(Andrew Zwicker) 주 상원의원(민주-서머셋)이 이끄는 초당적 의원 그룹은 27일 트렌턴(Trenton) 주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저지의 전력망을 현대화하고 요금을 안정시키기 위한 법안들을 발표했다. 즈위커 의원은 “우리는 21세기 기술을 20세기 에너지망에 연결하고 있으며, 문제는 계속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등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에 현재의 송전선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전기요금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뉴저지를 포함한 13개 주의 전력망을 관리하는 지역 송전기구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을 지목하고 있다. 이들은 PJM이 주관하는 용량 경매(capacity market auction)에서 가격이 지난 경매 대비 거의 10배나 급등한 점을 문제 삼으며,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밥 스미스(Bob Smith) 주 상원의원(민주-미들섹스)은 “주민들이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으며, 이는 당연한 일”이라며 PJM의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뉴저지가 다른 지역 송전기구와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번에 발표된 법안 패키지에는 ▲AI 데이터센터 및 암호화폐 채굴 시설에 대한 에너지 계획서 제출 의무화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개발 촉진 프로그램 신설 ▲퇴역 발전소 부지를 핵융합 에너지 허브로 재개발하기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 마련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공화당 측은 이번 요금 인상이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의 에너지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아직 실현되지 않은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집중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PJM 측은 발전소 폐쇄 증가와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보급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맞물려 가격이 상승했다고 해명했다.